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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 좌익수 테스트, 김성근 파격 카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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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경기 도중에 로사리오가 레프트로 간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24일 대전 KIA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깜짝 발언을 했다. 거포 내야수 윌린 로사리오(28)를 좌익수로 테스트하겠다는 것이었다. 외야 자원이 부족한 반면 1루수-지명타자 자원이 넘치는 팀 사정상 '좌익수 로사리오'라는 파격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를 좌익수로 테스트해보려 한다. 지금 외야에 이용규가 없다. 좌익수 최진행, 중견수 장민석, 우익수 이성열 정도인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로사리오가 좌익수로 나가면 김주현을 1루로 쓸 수 있다"고 깜작 카드 배경을 밝혔다. 

한화는 이용규·김경언의 부상으로 외야 자원이 모자라다. 반면 1루수·지명타자로는 김태균·로사리오에 김주현까지 있어 자리가 넘친다. 김 감독은 타격 재능을 보이고 있는 김주현을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할 구상이다. 로사리오가 좌익수를 짧게라도 볼 수 있다면 선수 운용폭이 넓어진다. 

로사리오는 이날 경기 전 훈련 때 외야 투입 여부를 통보받았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의 의사와 관련 "(외야) 가라면 가야지"라며 웃은 뒤 "지난해 처음 캠프에 들어올 때 나한테 '3루 갈까요, 좌익수 할까요'라고 물었다. 외야 연습은 해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봐야겠다"고 말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포수(323경기)-1루수(62경기)-3루수(3경기)로만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선 2006년 루키리그에서 1경기 9이닝을 중견수로 뛰었을 뿐 포수(336경기)-1루수(38경기) 순으로 뛰었다. KBO리그에선 1루수(72경기)-포수(2경기)-2루수(1경기)에 좌익수 1경기 뛰었다. 

지난해 8월20일 수원 kt전에서 9회 2루수에서 좌익수로 이동해 ⅓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당시 로사리오에겐 타구가 오지 않았다. 그로부터 216일 만에 다시 좌익수로 나섰다. 

3번 1루수로 선발출장한 로사리오는 7회초 경기에 빠진 최진행 대신 좌익수로 위치를 옮겼다. 로사리오가 빠진 1루 자리에는 김주현이 투입됐다. 7회초 1사 1루엑서 김주찬의 좌전 안타 때 빠른 타구를 쫓아가 잡은 로사리오는 3루수 송광민에게 다이렉트로 송구하며 2루 주자의 3루 진루를 막았다. 포수 출신답게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8회초에는 좌측으로 타구가 하나도 오지 않았다. 로사리오는 8회말 2사 후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주자 이동훈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좌익수로 이동하는 혼돈 속에도 로사리오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경기 후 로사리오는 "야구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좌익수 출전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 경험도 재미 있었다"고 자신했다. 김성근 감독 역시 "그 정도면 괜찮았다. 경기 후반에 선수를 교체할 때 여유가 있을 것 같다"고 일단 합격점을 내렸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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