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마저...’ 지난해 연장선 된 롯데의 ‘NC 공포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24 15: 57

지난해 1승15패, 그리고 14연패의 연장선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NC 공포증’은 시범경기에서도 계속됐다.
롯데는 24일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전날(23일) 열린 경기에서 2-9로 완패한데 이어 NC와의 시범경기 2연전을 모두 내주게 됐다.
롯데는 지난해 NC와의 경기에서 무참히 짓밟혔다. 16번의 맞대결에서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14경기에서는 NC에 모두 패하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2일, 롯데의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경기도 NC전이었다. 지난해 NC를 상대로 반타작 승부만 했어도 롯데는 5강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는 우스갯소리가 허황된 것이 아니었다.

올 시즌만큼은 롯데 역시 NC를 상대로 다른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모든 선수들의 각오가 있었다. 새롭게 영입된 이대호 역시 입단식에서 NC전의 무기력증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일단 롯데는 NC를 개막 3연전에서 만나는 만큼 올해의 NC전 성패도 개막 3연전에 달려있다고 무방하다. 그러나 시범경기도 분명 정식 경기다. 기록에는 포함이 되지는 않지만 개막 3연전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범경기 맞대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롯데는 시범경기에서도 NC를 상대로 지난해 정규시즌을 보는 듯 한 플레이로 2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전날 경기에서 마운드가 NC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19안타를 헌납하며 9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역시 경기가 여러 차례 꼬이는 듯한 모습이 역력했다. 2회초 1사 2루에서 유격수 신본기가 실책을 범하면서 위기가 1사 1,3루로 증폭됐고, 결국 조평호를 유격수 땅볼로 다시 처리했지만 병살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선제 실점하고 말았다.
4회말 공격에서는 모처럼 선두타자 손아섭이 출루에 성공했지만 NC 선발 구창모의 견제사에 횡사를 당하면서 공격 흐름이 끊겼다.
절정은 7회말이었다. 7회말 이우민의 2루수 실책과 정훈과 김문호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꼬인 흐름을 풀기 위해서는 적시타 혹은 득점으로 연결되는 플레이가 필요했던 상황. 그러나 무사 만루에서 신본기가 투수 앞 땅볼을 때려내며 1-2-3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도 오승택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롯데는 더 이상 추격의 기회를 펼치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도 NC를 상대로 녹록치 않은 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 NC와의 시범경기 2연전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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