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위 선점’ 구창모, 담대했던 최종 선발 리허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24 15: 59

NC 다이노스의 구창모가 담대하게 5선발 리허설을 마무리 지었다. 5선발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호투였다.
구창모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구창모는 올 시즌 NC의 5선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에릭 해커-제프 맨쉽-이재학-최금강의 뒤를 이을 자리를 놓고 장현식과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장현식이 앞선 22일 마산 한화전 선발 등판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펼치면서 구창모가 경쟁의 우위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구창모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구창모는 지난 14일 넥센전 4이닝 1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19일 삼성전에서도 5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안정감을 찾아갔다. 지속성이 중요했다. 결국 시범경기 3번째 등판이자 마지막 등판일 수도 있는 24일 롯데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장현식과의 경쟁에서도 비교 우위를 점하는 등판이었다.
이날 구창모는 포수 김태군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적이고 담대하게 타자들과 승부를 펼쳤다. 18명의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는 6명에게 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롯데 타자들 라인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우타자들(7명)에게 거리낌 없이 몸 쪽 승부를 펼쳤다. 김태군이 우타자의 몸쪽으로 자세를 고쳐 앉는 일이 많았다. 구창모는 김태군이 포수 미트를 댄 몸쪽으로 과감하게 빠른공을 찔러 넣었고 날카롭게 파고 들었다. 선발 경쟁이라는, 선수 개인으로는 다소 긴장감 있던 등판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구창모는 긴장하는 기색 없이 배포 있는 투구를 펼쳤다.
빠른공 최고 구속도 최고 145km까지 찍으면서 롯데 타자들을 구위로도 압도했다. 64개의 공 가운데 빠른공만 42개를 던지기도 했다. 그 외의 슬라이더와 커브 각각 10개씩을 던졌고 체인지업은 2개만 던졌다. 몸쪽 승부와 함께 빠른공 위주의 투구 패턴이 구창모의 호투 비결이었다.
현재 NC 선발진은 확실한 좌완 투수가 없다. 자리가 확정된 선발 투수는 모두 우완 투수다. 여기에 좌완인 구창모가 가세한다면, NC 선발진도 구색을 맞출 수 있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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