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 사퇴' 삼성화재, 본격적인 쇄신 작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5 06: 01

창단 후 처음 봄배구 진출에 실패한 삼성화재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쇄신 작업의 시작은 역시 감독 교체다. 
삼성화재는 24일 임도헌(45)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발표하며 감독 교체를 공식화했다. 삼성화재 구단은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으나 빠른 팀 재정비를 위해 심사숙고 끝에 임 감독 의사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후임 감독 선임을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5월 단장 겸 임원으로 승진한 신치용 전 감독의 후임으로 삼성화재 지휘봉을 임도헌 감독은 첫 시즌 23승13패 승점 66점으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에 2연패,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11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의 명맥이 끊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 명가 재건을 노렸으나 현실은 달랐다. 18승18패 승점 58점으로 4위에 그치며 아예 봄배구에도 나가지 못했다. V-리그 출범 이후 13시즌 만에 처음 겪는 굴욕이었다. 오는 6월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임도헌 감독이 사임하며 물러나는 것으로 결론났다. 봄배구 탈락과 함께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화재 구단 관계자는 "팀을 빨리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에서도 여러 생각을 했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2년 연속 성적 부진에 따라 팀 쇄신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후임 감독은 삼성화재 출신을 후보로 추린다. 
임도헌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삼성화재의 전력이 약화된 문제도 크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고희진의 은퇴, 이선규의 FA 이적, 지태환의 군입대로 우려된 센터 공백이 현실로 나타났다. 임 감독도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삼성화재 구단도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움직일 분위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FA 시장에는 우리가 나서보려 한다. 팀 내 FA 선수가 5명 있지만, 전력 누수 없이 외부 수혈을 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박철우·유광우·류윤식·하경민·부용찬 등 각 포지션에서 핵심 선수들이 FA로 풀려나지만 이들의 잔류는 물론 외부 FA 영입에도 눈길을 돌린다. 
올해 FA 시장에는 센터 최민호(현대캐피탈) 한상길(OK저축은행) 박상하(우리카드) 김형우(대한항공), 레프트 최홍석(우리카드) 서재덕(한국전력) 박주형(현대캐피탈) 등 삼성화재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카드가 즐비하다. 감독 교체와 함께 외부 FA 영입 추진까지, 변화의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는 삼성화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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