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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힐만표 시프트, '데이터+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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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2주간의 시범경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트레이 힐만 SK 신임 사령탑은 어떤 색깔의 야구를 선보일지 관심이 주목되는 무대였다. 그 첫 선을 보인 기간, 힐만 감독의 야구는 시프트로 대표되고 있다.

힐만 감독은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감독 당시만 해도 시프트를 선호하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MLB) 휴스턴의 벤치 코치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프트 예찬론자가 됐다. 휴스턴은 지난해 MLB 전체에서 시프트를 가장 많이, 극단적으로 시도한 팀이다. A.J 힌치 감독과 제프 루나우 단장의 시각이 시프트에 쏠리자 힐만 역시 그 점을 가장 많이 배웠다. 그는 “휴스턴에 와보니 시프트는 안할 수가 없는 시대의 변화라고 느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시프트는 언제나 논쟁을 부를 수밖에 없는 주제다. 가령, 극단적인 시프트를 걸었지만 상대 타자의 안타로 깨진다면 ‘괜히 옮겨서 안 맞을 안타 내줬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반대로 제 위치에 배치했다면 ‘옮겼으면 잡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는 “우리팀의 전력분석 코치들이 양질의 표본을 전달했다. 원한다면 감독실로 가 그 데이터들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한 시즌 전체를 꾸려갈 ‘빅 픽쳐’를 짜고 있다. 시프트 역시 그 방향대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힐만표 시프트’의 핵심은 변화다. 좌타자가 나오면 내야를 우측으로, 우타자에게는 반대로 옮기는 게 아니다. 양질의 표본으로 ‘시프트를 걸 선수’를 추린 뒤 볼카운트나 경기 상황에 따라 조정을 들어가는 것이다.

힐만 감독은 “지난주 롯데와 경기 때가 그랬다. 김상호가 시프트를 깨기 위해 일부러 우측으로 밀어치더라. 그걸 보고 곧바로 야수들을 제 위치로 옮겼다”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변칙’을 택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이어 그는 “물론 예외는 있지만 대다수 KBO리그 타자들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이후에 자기스윙보다는 컨택에 신경을 쓴다. 그럴 때는 야수들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투수들에게도 시프트를 의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힐만 감독은 “타구는 투수의 공으로 달라지는 게 아니다”라며 단호히 말했다. 이어 그는 “타구를 바꾸는 건 오직 타자의 타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수는 본인이 가진 강점대로 던지는 게 맞다. 우타자 상대로 좌측 시프트를 걸었다고 몸쪽 승부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라고 설명을 이었다.

끝으로 그는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무작정 ‘이건 아니야’라고 선을 긋는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숫자의 힘을 믿는다. 우리에게는 굉장히 많은 표본이 있다”라고 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힐만식 ‘믿음의 시프트’가 시즌 내내 어떤 위력을 발휘할까. 이걸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SK야구를 보는 흥밋거리가 될 전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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