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출신 배영수와 장원삼의 부활 찬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25 10: 01

다승왕 출신 배영수(한화)와 장원삼(삼성)이 시범 경기를 통해 위력투를 과시하며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예고했다. 
2004년과 2013년 두 차례 다승 1위에 등극했던 배영수는 2015년 한화 이적 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2015년 4승 11패 1홀드(평균 자책점 7.04)에 머물렀고 지난해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한 물 갔다'는 혹평도 끊이지 않았다. 
배영수는 이를 악물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고 비활동 기간 중 미국 LA, 일본 돗토리와 오키나와 등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왔다. 배영수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평균 자책점은 1.13.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에 불과하나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적절한 구사와 날카로운 컨트롤 그리고 노련미 넘치는 경기 운영 능력은 단연 으뜸.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가 지금 봐선 우리 팀 3선발이다. 이태양이나 윤규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배영수가 가장 좋다"고 박수를 보냈다. 배영수는 "올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잘해야 한다. 이젠 물러설 데도 없고 물러설 생각도 없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2012년 다승 1위 장원삼은 지난해 5승 8패 2홀드(평균 자책점 7.01)에 머물렀다. 2006년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장원삼은 마무리 캠프 참가를 자청했고 일찌감치 괌에 스프링 캠프를 차리는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삼성 선발진의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장원삼, 정인욱, 최충연, 이수민의 4파전이 전개됐다. 김한수 감독은 시범경기 성적, 경력, 선발진의 좌우 균형 등을 고려해 장원삼을 5선발 요원으로 확정지었다. 장원삼은 22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낸 게 결정적이었다. 
"장원삼이 삼성 마운드의 키"라고 강조해왔던 김한수 감독은 "선발진 가운데 우완이 4명이다. 좌완 장원삼이 시범경기 중 잘 던졌고 베테랑 투수로서 잘 해주길 바란다"면서 "지금보다 구위를 좀 더 끌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자존심에 상처도 받았다. 여기서 지면 끝장이다.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10승 달성 및 150이닝 소화가 목표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