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박주형 부진, 막지 못한 1차전 패배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25 15: 51

득점력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에 토종 주포마저 침묵하자 손쓸 도리가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 1차전을 세트 스코어 0-3으로 '셧아웃' 패했다. 세트 스코어와는 다르게 1~2세트 모두 두 차례 듀스를 가는 팽팽한 승부였다. 그런 만큼 마지막 한 점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주도한 선수는 최민호였다. 외국인 선수 대니가 침묵했다. 그러나 더 큰 아쉬움은 '주포' 문성민의 부진이었다.

문성민은 이날 경기 9득점(공격 성공률 38.09%)을 기록했다. 특히 팀 공격이 활로를 찾지 못할 때마다 뚫어주던 서브 에이스가 하나도 없었다. 문성민은 1세트 5득점을 기록했지만 범실이 두 차례 있었다. 공격 성공률도 40%에 불과했다. 리시브도 한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으며 블로킹은 없었다. 반대로 번번이 대한항공의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특히 2세트는 무득점에 그쳤다. 코트에서 존재감 자체가 미미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비디오판독 번복 끝에 내줬다. 뒤숭숭한 분위기를 뒤집어줄 해결사가 필요했지만 문성민은 외면했다. 1~2세트 합산 10득점을 올린 김학민과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비록 3세트에서 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이미 흐름은 대한항공에게 넘어간 뒤였다. 득점포는 저조했지만 문성민은 코트에서 선수들을 끊임없이 독려하며 리더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러한 모습도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또 한 명의 토종 공격수 박주형의 부진도 아쉬웠다. 박주형은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PO)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19일 열린 1차전에서 11점(공격 성공률 63.63%)을 올린 데 이어 2차전에서도 11점(공격 성공률 56.25%)을 올렸다. 승부처마다 터지는 득점에 문성민이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그 모습을 재현하지 못했다. 박주형은 경기 내내 변변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 4득점(공격 성공률 33.33%)에 그쳤다. 문성민에 이어 박주형마저 침묵하자 나머지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비록 최민호가 14점으로 분전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무리가 있었다.
남은 경기. 현대캐피탈이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종 선수들의 반등이 필요하다. /i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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