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이겨야 산다'...롱주-아프리카, PS 티켓 건 '단두대 매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3.26 02: 31

이겨야 살 길이 열린다. 사실상 벼랑 끝 단두매 매치로 패하면 물러설 곳도 없다. 짧게는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길게는 롤챔스 서머 스플릿까지 이번 시즌 향방이 걸려있는 사생결단의 혈투다.
8승 7패 득실 -1로 공동 5위 롱주 게이밍과 아프리카 프릭스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40일차서 2라운드 일전을 벌인다. 두 팀이 벌이는 경기는 간단하게 '단두대 매치'로 말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패할 경우 락스 타이거즈와 동률이 되거나 덜미를 잡히게 된다. 롱주의 경우 연패의 늪에 빠지게 되고, 아프리카는 간신히 잡았던 반전의 계기를 날리게 된다.
롱주는 1라운드 SK텔레콤 KT 삼성 등 3강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 경기서 모두 승리하면서 6승 3패로 선전했던 당시와는 분명 거리가 있는 상황. 2라운드 초반 3연패로 벌어 놓았던 승수를 신나게 까먹고, 간신히 연승을 달리면서 치고 나가는듯 했지만 SK텔레콤에 뼈아픈 1-2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다.

26일 아프리카전을 포함해 30일 콩두 몬스터, 내달 2일 KT전까지 3경기를 남겨둔 롱주에게 최소 필요 승수는 2승. 무조건 2승 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포스트시즌을 진출을 타진할 수 있게 된다. 25일 락스에 패하면서 10승 6패가 된 4위 MVP가 남은 경기를 모두 0-2로 패해도 10승 8패 득실 +2라는 점을 고려할 때 롱주는 2-0 승리를 포함해 득실 +3 이상의 2승이 무조건 필요하다.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리그의 특성을 감안할 때 아프리카전 패배는 남은 2경기의 승리까지 장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 롱주의 불안감은 미드-정글의 기복이 결정적이다. 패한 경기를 살펴보면 결정적인 맥락을 끊는 장면을 남발하면서 무너진 경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일 MVP전과 22일 SK텔레콤전서 '크래쉬'가 실수를 반복했던 장면이다.
정글서 실수가 터져나오는 상황서 미드가 영향을 받게 되고 가장 중요한 허리 라인인 미드-정글의 흔들림은 결과적으로는 탑과 봇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롱주의 패배 공식이라는 악순환이 성립됐다.
롱주의 약점이 미드-정글 이라면 아프리카는 팀 전체의 호흡이 문제다. 특급 경기력을 뿜어낼때와 졸전을 펼칠 때의 경기력이 천지차이로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 연승으로 페이스가 좋을 때도 무기력하게 내줬던 경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23일 bbq전 2세트는 전라인이 터지면서 9-19 1만 4000 골드 이상의 대패를 당했다.
아프리카의 남은 경기는 26일 롱주전, 28일 진에어, 30일 KT로 징검다리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하루 걸려 하루 경기가 3연전 상황에서 첫 판의 중요성은 따로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28일 롱주와 경기를 패한다면, 승강전이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진에어와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하러 나서는 KT가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상위권 팀들이 약속하듯 무너지면서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막연한 기대 보다는 자력으로 확실하게 성적을 올리는 것이 최선의 처방이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단두대 매치'서 제물이 될 팀은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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