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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휴업' 마켈, 개막 시리즈 등판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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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27)의 개점휴업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성해야 하는 마켈의 개막 3연전 등판도 불투명하다.

마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연봉 총액 52만5000달러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름값이나 미국 무대에서의 커리어 모두 올해 새롭게 영입된 거물급 외국인 선수에는 뒤처지지만 마켈의 150km대를 찍는 빠른 공의 구위와 투심 패스트볼의 구사 능력에 기대를 걸었다. 마켈의 능력을 시범경기 동안 보여주며 한국 무대에서의 적응력을 키우는 일만 남는 듯 했다.

마켈은 지난 18일 사직 LG전에 등판해 3이닝 62구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것 치고는 구위와 제구 모두 나쁘지 않았다. 패스트볼 계열의 대부분을 투심(33개)으로 구사하면서 땅볼 유도 능력을 과시했다. 포심은 4개 밖에 되지 않았다. 투심은 150km, 포심은 151km까지 나왔다. 최고 135km까지 나온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했다. 그러나 이 등판은 마켈의 시범경기 첫 등판이자 마지막 등판이었다.

당초 지난 24일 사직 NC전 시범경기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마켈은 등판하지 못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유난히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 문제가 한국에 와서도 여전히 말썽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조원우 감독과 롯데 관계자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마켈은 여전히 밤잠을 설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우 감독은 “아직도 잠을 못 자는데, 그냥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것 같다”고 말하며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음을 말했다. 구단 관계자들 역시 “마켈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들이 음식 섭취에 문제를 겪거나 한국 특유의 팀 문화에 융화되지 못하며 적응에 실패한 케이스는 있었지만, 수면 장애로 적응에 애로사항을 겪었다는 케이스는 드물었다. 일본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한 달이 넘게 지난 상황인데, 조원우 감독과 구단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시범경기도 막을 내리면서 이제 실전 등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은 놓쳤다.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롯데는 28일에 5이닝 정도의 자체 미니 게임을 펼치는 것 외에는 연습 경기 일정을 따로 편성하지 않았다. 마켈이 이 때에도 등판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정규리그 개막 3연전에서 마켈의 선발 등판도 불투명하다. 조원우 감독은 “마켈이 개막 3연전에도 등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조 감독의 선발진 구상대로라면 마켈은 개막 3연전에 등판을 해야 한다.

마켈은 올해 레일리와 함께 투수진의 원투 펀치를 구성해야 하는 선수다. 조원우 감독도 누누이 마켈을 “올해 투수진의 키”라고 표현할 정도로 마켈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마켈의 수면 장애가 정규리그 개막이 임박해서도 해결되지 않을 기미가 보이면서 롯데의 선발진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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