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 10개 구단 전원 외국인 투수 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27 05: 50

 2017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10개 구단이 모두 외국인 투수가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27일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이 전원 외국인 투수로 발표된다면,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역대 개막전 외국인 투수 최다 선발등판은 2015시즌의 9명이다. 당시 KIA가 유일하게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해에는 10개 구단에서 6명의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출격했다. 과연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이 '올킬'에 성공할까. 
▲두산- 니퍼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개막전 선발이 확정이다. 니퍼트는 2011~2014년, 2016년 5차례나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올해 개막전에 등판한다면 개인 6번째 개막전 선발이 된다. 니퍼트는 지난 25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개막전 리허설을 마쳤다. 니퍼트는 "개막전에는 투구 수 100개까지 던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NC- 맨쉽
새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유력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출장했던 맨쉽은 180만 달러에 NC행을 선택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8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3.38). 26일 KIA전에서 3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한 것이 다소 아쉽다. 지난 2년간 NC 에이스로 활약한 에릭 해커는 컨디션이 다소 안 좋아 시범경기에서 1경기도 출장하지 않았다.
▲넥센- 밴 헤켄
1선발은 새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이지만 개막전 선발은 베테랑 밴헤켄이 유력하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누구를 내보낼지 확정하진 않았다. 밴헤켄이 LG에 강했던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KBO리그 6년차가 되는 밴헤켄은 LG 킬러다. 2012년부터 LG 상대로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9개팀 중에서 가장 자신있는 팀이다. 시범경기에서 3경기 1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LG- 소사 
시범경기에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헨리 소사가 개막전 선발이다. 소사는 2015~2016년에 이어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영광을 안는다. 2013년 KIA에서도 개막전 선발로 나선 적이 있다. 소사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11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6일 두산전에서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리허설을 마쳤다. 
▲KIA- 헥터
헥터 노에시가 유력하다. 헥터는 지난해 31경기에서 206⅔이닝을 던져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에 나서 5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3.00). 26일 NC전에 구원으로 나서 2이닝(2실점)을 던지며 개막전 준비는 마쳤다. 
다만, 지난해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며 국내 투수 자존심을 챙겨줬다. WBC에 출전했던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 6⅓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SK- 켈리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로 1년은 쉰다. 어느 덧 3년차 메릴 켈리가 1선발이다. 지난해 31경기 200⅓이닝을 던진 켈리는 1선발로 손색이 없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9이닝 4실점(3자책)으로 평균자책점 3.00이었다.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SK는 개막전 선발로 대안도 마땅찮다.
▲한화- 오간도
알렉시 오간도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면 이상하다. 최근 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283경기(48선발) 503⅓이닝을 던진 현역 빅리거 투수. 26일 마지막 시범경기 SK 상대로 3이닝 퍼펙트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2차례 시범경기에서 7이닝 무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 SK전에서 최고 구속 152km를 찍었다. 혹시 김성근 한화 감독이 에이스 오간도(180만 달러)를 두산 에이스 니퍼트(210만 달러)와의 개막전 맞대결을 피하게 할런지가 변수다. 
▲롯데- 레일리
조원우 롯데 감독은 "개막전 선발은 레일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3년째 뛰는 좌완 에이스다. 지난 2년 동안 19승 19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2015년 개막전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이 딸 건강 문제로 재계약을 고사했고,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은 시차 적응과 수면 장애로 시범경기 1경기만 나선 채 개점 휴업이다. 송승준, 박세웅을 비롯해 토종 선발은 두 번째 경기부터 나선다.
▲삼성- 레나도
105만 달러에 계약한 앤서니 레나도는 올 시즌 삼성의 1선발 역할을 해야 한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KIA와의 개막 3연전에 레나도, 윤성환, 우규민을 내세울 생각이다. 개막전 선발로는 외국인 투수 레나도에 힘이 쏠린다. 레나도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다. 우규민(2경기 5이닝 4실점)과 윤성환(2경기 6⅔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kt- 로치
kt는 창단 이후 3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돈 로치와 라이언 피어밴드 중 로치가 개막전 선발로 사실상 낙점됐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로치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이다. 지난 25일 롯데전에서 3이닝 3실점했으나 앞서 14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 19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15이닝 5실점(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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