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안 남게 했다” 신인 김민수의 1군 체험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27 13: 00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시범경기 11경기 동안 발견한 수확 중 하나로 '겁 없는 신인' 내야수 김민수(19)를 꼽고 있다.
김민수는 올해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지명된 신인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부드러운 수비와 번뜩이는 타격 재능으로 대형 내야수의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를 받았다. 싹수를 파악한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김민수를 합류시켜 재능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후 김민수는 올해 1군 스프링캠프를 넘어 시범경기까지 모두 참가해 자신의 잠재력을 각인시켰다.
김민수는 시범경기 11경기 중 10경기에 나서며 타율 0.286(14타수 4안타) 2루타 2개 1타점 출루율 0.375 장타율 0.429를 기록했다. 4개의 안타 중 2개가 2루타일 정도로 심상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고, 안타가 되진 않았지만 잘 맞은 타구들도 외야로 쭉 뻗어가는 등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무리 없이 1군의 빠른 타구들에 적응하며 부드러운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김민수에게도 시범경기 시련이 있었다. 지난 22일 고척 넥센전 선발로 출장했지만 8회 공을 더듬은 뒤 송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수는 “멘탈이 붕괴된 것을 넘어서, 이번 시범경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김민수의 수비 실책은 단지 경기의 일부분이었고,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다수의 구단 관계자들은 김민수의 모든 면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확실했다. 기존의 선배 내야수들을 충분히 긴장시키고, 기존 내야진 구도를 흔들 만한 역량을 보여줬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 감독은 “(김)민수의 1군 엔트리 포함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고민을 드러냈다. 
우선 김민수는 1군 무대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보여줬다고 시범경기를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 동안 미련이 남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보여줬다고 생각 한다. 미련이 안 남도록 경기 했다”며 후회 없는 1군 시범경기 체험이었음을 밝혔다.
신인답지 않은 대범함과 능글맞음도 1군 적응에 한몫했다. 특히 주장이자, ‘호랑이 선배’인 이대호와 스킨십을 끊임없이 유지하고 있다. 김민수는 “사실 밖에서는 무서운 선배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그래도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정신적 부분이든 기술적 부분이든 하나씩 더 얻으려고 한다”면서 “이제는 이대호 선배께서도 먼저 많은 부분을 챙겨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솔직히 시범경기를 거치고 1군에 살아남지 못했을 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은 김민수다. 아직 개막전 엔트리에 김민수가 포함될 지는 미지수. 그러나 김민수 본인에게는 1군에 대한 가능성을, 구단 역시 대형 내야수의 잠재력을 확인한 시범경기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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