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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신인상 수상’ 황재균, MLB 직행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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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바니 뉴전트 어워드는 세간에 널리 알려진 권위 있는 상은 아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구단 자체, 그리고 수상의 영광을 안은 선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상이다.

1988년 ‘해리 S.조던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상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샌프란시스코의 트레이너 바니 뉴전트를 추모해 이름이 바뀌었다. 캠프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선수들이 후보다. 그리고 동료 및 트레이너를 포함한 구단 관계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컴퓨터가 아닌, 사람의 투표이기에 단순한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 등 종합적인 요소가 고려된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은 2017년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26일 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전원이 모여 조촐한 시상식이 열렸다. 선수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황재균의 훌륭한 첫 출발을 축하했다. 그리고 황재균은 스캇데일 스타디움 한켠에 마련된 역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아로새겼다. 이 벽에는 1988년부터 모든 수상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스캇데일 스타디움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황재균의 이름도 영원히 남는다.

황재균은 감격스러워했다. 이 상의 의미가 크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선수들과 스태프가 투표해서 뽑는 건데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내가 와서 잘 하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황재균은 지금껏 언론과 팬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캠프에서 “내가 잘 하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캠프를 함께 하는 동료 및 관계자들이 선정하는 이 상을 통해 마침내 자신의 현 위치를 실감한 모습이었다.

이런 기분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도 수상은 의미가 크다. 역대 수상자들은 캠프에서의 강렬한 인상을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낸 경우가 대다수였다. 최근 10년 수상자 명단을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들도 많이 발견된다.

두 차례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팀 린스컴은 2007년 이 상을 받았다. 현재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브랜든 벨트(2011년) 역시 역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이 있다. 최근 10년간 이 상을 수상한 선수 10명 중 8명은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고, 8명 모두 수상연도 혹은 그 직전 시즌에 MLB 무대를 밟았다는 점은 눈에 띈다. “스프링 트레이닝 스타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MLB의 오래된 격언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높은 확률이다. 적어도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상’은 아니라는 의미다.

황재균이 엄밀한 의미에서의 루키나 첫 캠프 합류 선수는 아니지만, 어쨌든 기량을 가장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동료들은 그를 MLB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봤다는 것이다. 황재균의 시범경기 성적, 그리고 결정적인 클러치 능력은 이를 증명한다. 황재균은 29일 애리조나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선수 명단에 포함돼 마지막까지 25인 로스터 진입을 놓고 다툰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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