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이미림 V3, 2년 전 한 완벽히 풀어…KIA 클래식 우승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강희수 기자] 이미림(27, NH투자증권)이 2년전의 우승한을 완벽하게 풀었다. 같은 장소, 같은 대회, 비슷한 상황에서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이미림은 27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 72, 659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약 20억원, 우승상금 27만 달러, 약 3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는 맹타 끝에 20언더파를 적어내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LPGA 투어 개인 통산 3승째이며 2014년 10월 2일 ‘레인우드 LPGA 클래식’ 이후 2년 6개월만에 올린 값진 우승이다.

또한 이 대회는 2010년부터 한국 기업이 후원했지만 창설 첫 회 서희경이 우승한 이후 유달리 한국 선수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 징크스를 이미림이 7년만에 깼고, 이미림은 올 시즌 LPGA 투어 4번째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또한 이미림은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최종라운드에서 미국의 크리스티 커(40)에게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에 머문 기억을 갖고 있다.

2년전에도 이미림은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고, 3타차로 뒤따라오던 크리스티 커에게 역전을 당했다. 올해 대회에서도 크리스티 커는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고, 3라운드를 마쳤을 때 이미림과 3타차 공동 3위에 올라 있었다. 이미림으로서는 2년전의 나쁜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2년 사이 이미림은 한층 성숙해 있었고, 관록의 크리스티 커는 예전 같지 않았다. 이미림이 1번홀부터 버디를 낚아 올리며 도망간 반면, 크리스티 커는 5번홀에 가서야 첫 버디에 성공했고, 그나마 7번홀에서는 보기까지 범했다. 이날 크리스티 커는 일찌감치 이미림의 경쟁 상대에서 밀려났다.

이미림의 우승을 결정짓는 승부처는 5번 홀을 지날 무렵에 나왔다. 3,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14언더파를 만든 허미정(28)이 파5 5번홀에서 컵 가까이 공을 붙였다. 충분히 버디가 가능한 거리였고 선두 이미림과는 불과 1타차. 허미정은 3라운드를 1타차 단독 2위로 마쳐 이미림과 챔피언조에 편성 돼 있었다.

1,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5언더파를 달리던 이미림 역시 5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다. 허미정보다 더 가까운 자리에 공을 갖다 놨다. 

그러나 이 홀에서 벌어진 퍼트 싸움에서 둘의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허미정이 버디에 실패한 반면 이미림은 차분히 홀컵 공략에 성공한다. 이어 허미정이 파3 6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사이, 이미림은 파4 7번홀에서 족히 10미터가 넘는 거리에서 그림 같은 퍼팅으로 버디사냥에 성공한다. 7번홀을 지나고 나자 이미림은 17언더파, 허미정은 13언더파가 돼 있었다. 둘의 경쟁은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이 시점에서 이미림의 새로운 경쟁자가 부상했다. 이미림보다 몇 조 앞서 출발한 유소연이다. 8언더파 공동 8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은 4, 5번홀 연속 버디, 7, 8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다가 10번홀에서도 버디를 따냈다. 한순간에 스코어는 13언더파가 되면서 허미정과 공동 2위가 됐고, 이미림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가 됐다. 유소연은 14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긴장감을 높였으나 승부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7번홀에서 이미 2위 그룹과 3타차까지 벌린 이미림은 마음이 편해져 있었다. 파4 9번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18언더파를 만들어 놓았다. 그 무렵 단독 2위로 쫓아온 유소연과 5타차까지 벌어졌다. 이미림은 15, 16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내며 꿋꿋이 제 갈 길을 갔고, 유소연은 16번홀 버디, 18번홀 보기로 최종합계 14언더파,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24, KEB하나은행)도 매 대회 호시탐탐 우승을 넘보고 있다. 8언더파 공동 8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공동 4위에 랭크 됐다. 허미정도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10언더파 공동 3위에서 시작한 전인지(23)는 전반에는 7번홀까지 버디 3개로 흐름이 좋았으나 9번홀 보기 이후 지루한 파행진과 18번홀 더블 보기로 순위가 하락했다. 10언더파 단독 10위.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기아자동차 후원 대회와 인연이 깊은 안시현(33, 골든블루)의 마지막 라운드 맹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3오버파 69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안시현은 첫 홀부터 버디로 출발하더니 이후 홀에서도 매섭게 버디를 잡아 나갔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9타나 줄였다. 무려 10개의 버디를 잡아 KLPGA 2016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우승자의 자존심을 살렸다. 9언더파는 이 대회 코스 레코드다. 공동 31위. /100c@osen.co.kr

[사진] 이미림이 LPGA 투어 KIA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힘차게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박성현. /칼스배드(미국 캘리포니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