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의 고독함' 두산, 9개 구단의 경계대상 1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27 15: 47

'1인자의 고독함'이 느껴지는 미디어데이였다. 모든 구단 감독들이 꼽는 우승 후보이자 경계 대상 1호는 두산 베어스였다.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두산 베어스에 대한 경계심이 대거 표출됐다.
10개 구단 감독에게 "올시즌 우승 후보로 꼽는 이유와 이 팀 만은 꺾고 싶다"이라는 공통 질문이 던져졌다.

먼저 지난 2년 간 최강자 자리에 군림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교과서적으로 답하겠다. 모든 팀이 우승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면서도 "속 마음은 당연히 우승이다"고 답했다.
그러자 다른 팀들이 곧장 두산 베어스에 견제를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셧아웃 당한 NC 김경문 감독은 "우승 후보로 두산이 많이 나오지만, 야구는 약한 팀이 강팀을 이기는 것도 매력이다. 9팀 모두가 두산의 3연패를 저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특정 팀을 지목하지는 못할 것 같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팀은 밑으로 빠질 것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유지되는 팀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비 시즌동안 모든 팀이 강화돼서 쉬운 팀 없다. 나 역시 모든 팀 우승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 지붕 두 가족' LG 양상문 감독이 다시 두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 한 팀이 롱런하는 프로스포츠는 존재해서 안 되고 발전도 안 된다"면서 "나 역시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의 감독 및 선수들이 그 어느 해보다도 조금 더 새로운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우승이라는 것은 하늘이 내려준다. 기다려보겠다"고 답하며 두산의 우승을 지켜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산과 함께 올시즌 양강 후보로 꼽힌 KIA 김기태 감독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양상문 감독님께서 해줬다. 우리도 정말 우승을 하고 싶다"면서 우승에 대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그런데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만 할 수 있다. 마음은 다 간절하다. 마음이 간절한 팀에게 좋은 선물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팀 말고 9개 구단 다 좋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시범경기 1위로 마무리 한 kt 김진욱 감독은 "이 팀을 이기고 싶다고 이길 수 있으면 9개 구단 다 이기고 싶다"면서도 "그래도 이건 공감한다. 작년에 두산한테 많이 졌다. 빚도 갚고 싶은 건 사실이다. 9개 팀이 두산의 우승을 말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jhrae@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