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과 박정권, "말은 안 통해도 이심전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7 16: 46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한다. 
트레이 힐만(54) 감독과 주장 박정권(36)이 27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SK 와이번스 대표로 참석해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감독과 주장 모두 서로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KBO리그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SK 지휘봉을 잡은 힐만 감독은 "가장 많이 대화한 선수는 캡틴 박정권이다. 캠프에서 주장으로 선임한 이후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정권도 "선수단 회식 때 힐만 감독님과 서로 오가는 쌈 속에서 가까워졌다"며 웃었다. 

이어 박정권은 "감독님의 첫 번째 장점은 영어를 너무 잘하시는 것"이란 농담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다 통한다. 감독님은 우리 선수들을 더 많이 알아가려 노력하고, 선수들도 더 다가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은 격의없이 선수들에게 장난을 치며 스킨십에 적극적이다. 박정권은 "감독님하면 보통 어렵게 생각해석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하는데 힐만 감독님은 '난 너희들의 친구'라고 말씀하신다. 수직관계가 아닌 평등한 수평관계가 지속되고 있어 하루하루 즐겁고 재미 있게 운동한다"고 이야기했다. 박정권이 이야기할 때 힐만 감독이 그의 입을 가로막는 익살스런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힐만 감독도 이날 미디어데이 첫 각오를 밝히는 자리에서 "외국인 감독으로 SK를 맡게 돼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다른 9개 구단 모든 감독님들께서 프로페셔널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야구팬들을 위해 프로다운 경기로 보답하겠다. 매일 밤마다 상대와 치열하게 경쟁할 테니 우리 선수들의 열정을 많이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우리말로 또박또박 발음하며 박수를 받았다. 
박정권도 "지난 몇 년간 팀이 안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드렸다. 올해는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있다. 이 분위기를 시즌 때 그대로 이어간다면 실망시켜드린 것을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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