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득점' 문성민 화려한 부활, 현대캐피탈 반격 견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7 21: 42

살아난 에이스 문성민이 현대캐피탈의 반격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17-25, 23-25, 25-22, 25-19, 15-12) 풀세트 역전승으로 대한항공을 제압했다. 지난 25일 1차전 0-3 셧아웃 패배를 만회한 현대캐피탈은 1승1패로 챔프전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36득점으로 대폭발한 문성민이 반격의 중심에 있었다. 
1세트는 무기력했다. 7-7까지는 좋았지만 문성민의 퀵오픈 공격이 아웃된 뒤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최민호의 속공, 송주호의 퀵오픈이 모두 아웃됐고, 한선수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연속 실점했다. 주포 문성민마저 1인 블로커에게 가로 막힐 정도로 무기력했다. 

결국 1세트를 17-25로 내줬다. 1세트 문성민이 6득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5개 있었다. 공격 강화를 위해 박주형 대신 송준호를 투입했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수 모두 흔들렸다. 세터 노재욱도 좋지 않은 리시브 탓에 토스를 올리기 쉽지 않았고, 문성민의 공격도 상대 블로커 라인에 번번이 막혔다. 
2세트에도 5-3에서 문성민이 한선수-최석기-김학민에게 3연속 블로킹을 당하며 흐름을 빼앗겼다. 문성민은 코트 바닥을 손으로 치며 울분을 토해냈다. 문성민이 흔들리자 현대캐피탈 팀 전체가 휘청였다. 대니가 2세트 6득점을 올렸으나 문성민 의존도가 높은 팀 사정상 흐름을 되살리긴 쉽지 않았다. 
하지만 3세트부터 반전이 있었다. 박주형이 투입된 현대캐피탈은 리시브가 안정되며 분위기를 바꿨다. 외국인선수 대니가 빠진 뒤 문성민·송준호를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의 공격이 살아나며 세트 주도권을 잡았다. 센터 신영석도 속공과 블로킹으로 공수에서 힘을 보태며 3세트를 25-22로 잡았다. 
4세트에도 문성민의 공격이 거침없이 폭발했고,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까지 이어지며 현대캐피탈이 주도권을 잡았다. 타점이 살아난 문성민은 4세트에만 무려 14득점을 몰아쳤고, 현대캐피탈이 25-19로 세트를 잡으며 승부가 최종 5세트로 넘어갔다. 
마지막 5세트, 문성민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백어택으로 첫 득점에 성공한 뒤 퀵오픈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체력적으로 지치며 정지석의 블로킹에 막히고, 서브 범실이 나왔지만 현대캐피탈 동료들이 도아줬다. 최민호가 블로킹에 이어 3연속 오픈 득점을 꽂았고, 박주형이 매치 포인트를 장식하며 5세트를 15-11로 잡고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1차전에서 9득점, 범실 5개로 공격성공률 38.1%에 그친 문성민은 이날 2차전에서 양 팀 통틀어 36득점 공격성공률 55.17%로 대폭발했다. 왜 문성민이 현대캐피탈의 에이스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waw@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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