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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선수’ 송교창, 기량발전상 수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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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대학교에 갔다면 이제 3학년일 나이. 하지만 송교창(21, KCC)은 이미 프로농구 정상급 포워드로 성장했다. 

2015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KCC는 삼일상고를 졸업도 하지 않은 3학년 송교창을 전체 3순위로 지명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어린 선수를 너무 일찍 뽑은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데뷔시즌 송교창은 20경기에서 평균 8분 27초를 뛰며 1.5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추승균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송교창은 2년차 시즌에 가능성을 폭발시켰다. 안드레 에밋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것이 오히려 송교창의 성장에 촉매가 됐다. 주전으로 도약한 송교창은 평균 11.9점, 5.6리바운드, 1.9어시스트, 1.1스틸, 0.7블록슛을 기록했다. 연봉 7억 1천만 원을 받고 있는 문태영(평균 12.4점, 4.3리바운드)과 비슷한 기록이다. 송교창은 자신이 받는 연봉에 비해 8배의 활약을 한 셈이다. 

이제 송교창은 프로농구 10개 구단 어느 팀에 갖다놔도 능히 주전 포워드로 뛸 수 있는 성적과 기량을 보이고 있다. 프로농구에 똑같이 데뷔한 동기들 중 단연 송교창의 기록이 돋보인다. 대학최고의 포워드였지만 출전시간 부족으로 기량이 정체된 문성곤, 한희원보다 송교창이 낫다. 

2016-17시즌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의 주인공은 송교창이었다. 그는 기자단투표 총 101표 중 86표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2위는 5표를 얻는데 그친 이재도였다. 그만큼 송교창의 성장세는 누가 봐도 엄청났다. 

프로농구 신인선수는 기량이 좋든 나쁘든 데뷔시즌 월급 150만 원을 받고 뛰어야 한다. 데뷔 시즌은 FA년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일종의 ‘노예 계약’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에도 가야한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 송교창처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프로에 오는 것이 낫다. 

송교창은 2년차인 올 시즌에 연봉 8500만 원을 받았다. 다음 시즌 송교창은 최초로 ‘억대 연봉’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 된다. 나이가 아니라 실력이 우선인 프로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송교창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활약이 저조했던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송교창은 동갑인 선수들보다 FA도 훨씬 빨리 될 수 있다. 송교창이 고졸직행으로 얻을 금전적 혜택은 앞으로 수 십 억 원이 될 수 있다. 

송교창의 성장은 ‘프로에서 성공을 위해 꼭 대학을 가야한다’는 편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송교창의 성공으로 앞으로 초고교급 선수들은 프로에 직행하거나, 일찍 가는 ‘얼리 엔트리’(Early Entry)를 적극 고려할 전망이다. 송교창은 KBL의 케빈 가넷이나 코비 브라이언트 같은 선구자가 된 셈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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