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우승 확률 71.4%' 흥국-IBK, 3차전 올인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28 06: 00

'3차전을 잡아라!'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은 28일 화성실내체육관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앞선 전적은 1승1패,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3차전 승리팀은 우승에 절대 유리하다.
V-리그 여자부는 2005년 프로출범 이후 12번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이 중 1승1패 후 3차전 승리팀(7전4선승제 제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7차례 중 5번이나 된다. 71.4%의 우승 통계였다. 1승2패 후 역전 우승은 단 2번 뿐이었다. 그만큼 3차전 승리는 중요하다.  

1차전까지만 해도 흥국생명의 분위기였다. '정규시즌 1위'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9일간 경기가 없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와 플레이오프(PO)를 치르고 올라오느라 단 하루의 휴식만 있었다. 체력과 경기감각의 싸움. 흥국생명은 1차전서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두며 먼저 웃었다. 풀세트 접전이었지만 뒷심은 흥국생명이 더 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흥국생명의 우세가 점쳐졌다.
IBK기업은행은 2차전서 반전을 만들었다. IBK기업은행이 반전을 이룬 건 2차전 2세트.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내준 뒤 22세트마저 17-22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리쉘과 김희진이 힘을 내며 듀스를 만들었다. 중요성만큼이나 팽팽한 긴장은 이어졌고, 아홉 차례 듀스 접전이 계속됐다. IBK기업은행은 리쉘의 오픈 공격과 김희진을 블로킹으로 2세트를 따냈다.
상승세를 탄 IBK기업은행은 3세트 22-22 동점 상황에서 리쉘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한 번 흐름을 잡자 4세트마저 손쉽게 따냈다. 1차전 세트 스코어 2-3 패배를 씻어내기에 충분한 반전이었다. 매디슨 리쉘-박정아-김희진은 지난 2차전서 74점을 합작했다. 리쉘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3점을 올리긴 했지만 박정아(26득점)-김희진(15득점)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흥국생명이 자랑할 만한 체력은 2차전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외인 타미 러브가 아쉬웠다. 러브는 3세트를 넘어가면서부터 공격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리쉘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세를 올린 IBK기업은행은 2차전서 힘을 발휘한 '삼각편대'에 희망을 건다는 각오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원정 두 경기서 2승을 따낸 뒤 3차전, 홈팬들 앞에서 축배를 들고 싶다"고 밝혔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맛볼 기회는 남아있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의 반환점이자 변곡점이 될 3차전. 양 팀 모두 총력전을 각오하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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