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켈 퇴장' 롯데, 새 외인 교체 시기 딜레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28 07: 05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시작 전부터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등 시즌 구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파커 마켈이 적응 실패와 개인사 등을 문제로 계약 해지를 구단 측에 먼저 요청하면서 마켈은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이제 롯데는 벌써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한다.
롯데는 마켈의 적응 문제를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었다. 다만, 구단은 아직 보여준 게 없는 외국인 선수를 그대로 퇴출 시켜도 되는 지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마켈의 거취에 대해서는 고민을 거듭했던 것이 사실. 결국 구단은 최악의 상황, 즉 교체를 대비해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리스트를 다시금 살펴보고 있었고, 외국인 선수 교체는 현실이 됐다. 
이제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일이 남았다. 그러나 과연 교체 시기를 언제로 잡느냐가 관건. 롯데는 “조속한 시일 내로 외국인 선수 교체 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 이르면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지금 합류하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가치를 확신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외국인 선수를 당장 영입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기다려서 좀 더 클래스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딜레마다.

현재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도 막바지에 들어섰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초청선수 자격을 얻은 뒤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KBO무대를 밟을 수 있는 거물급 외국인 선수와의 협상은 쉽지가 않다. 스프링캠프에서 ‘컷오프’ 된다고 하더라도 선수 자신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이 아직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언저리에 있을 선수들이 지금 이 시기 해외 무대로 눈을 돌리지는 않는다. 지난해 데이비드 허프(LG)와 에릭 서캠프(전 한화) 모두 지금 이 시기의 한국행은 거절했다. 결국 어느 정도 레벨과 이름값이 있는 선수가 한국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무리를 해서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거액의 이적료 지출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에는 시간이 없다. 롯데 전력 가운데 가장 큰 불안요소가 있는 곳이 선발진이었다. 브룩스 레일리가 1선발을 맡는 선발진의 무게감은 다른 구단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그렇다고 하위 선발진이 결정된 것도 아니었다. 여기에 물음표가 붙기는 했지만 어쨌든 외국인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했던 마켈마저 사라진 상황이다. 선발진 구성을 위해 한 시가 급한 상황이다. 이름값이 있는 외국인 선수가 와서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지만, 어떻게든 선발진 한 자리를 채우고 시즌을 돌입하는 것도 중요한 상황이다.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송승준, 노경은 등의 국내 자원이 돌아가며 선발 자리를 맡을 수야 있지만, 외국인 선수가 갖는 무게감과 기대감 하고는 차원이 다른 것이 현실이다.
과연 롯데의 외국인 선수 교체는 어떤 시기에 이뤄질 것이고, 어떤 결말을 가져올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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