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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재미로 보는 구단별 2017 최상&최악의 시나리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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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드디어 봄과 함께 야구가 찾아온다.

KBO리그 개막이 이틀 남았다.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새로운 시즌이다. 올 시즌 역시 겨우내 끊이지 않는 변화로 달라졌다. 5강 판도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어느 팀이나 단점을 줄이면 5강에 이름을 올릴 전력을 갖췄다. 반대로 장점 대신 단점만 현실이 된다면 지난해 우승팀도 성적을 장담할 수 없을 전망이다.

만약 모든 장점이 터진다면, 혹은 모든 단점만 부각된다면 10개 구단의 시즌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2017 KBO리그 구단별 최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물론 야구는 영화가 아닌 현실이다. 시나리오대로 되지 않는다. 그저 재미로 즐기면 된다.

두산 베어스
최상의 시나리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은 없었다. 여덟 명의 선수들이 몸 건강히 돌아왔고, 그 사이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받은 선수들이 또 한 번의 화수분을 준비한다.

시즌 초반부터 8연승으로 치고나간다. 두산 팬들은 '마지막 패배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모릅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고 답한다.

'판타스틱4' 시즌2는 시시하다. 별다른 반전이 없기 때문. 물론 뻔한 결말에도 지켜보는 두산 팬들의 표정은 누구보다 밝다. 함덕주가 다른 네 명의 투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으며 '판타스틱5'를 완성한다.

이용찬과 홍상삼이 돌아온 두산 불펜은 사실상 유일했던 약점마저 지운다. 두산의 '아픈 손가락' 성영훈이 시즌 중반 돌아온다.

한국시리즈 3연패는 과거 해태 왕조와 2010년대 삼성, 단 두 팀뿐이었다. '그 어려운 걸' 두산이 해낸다. 그리고 정재훈이 한국시리즈 '도아게 투수'가 되며 우승 반지를 낀다.

최악의 시나리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2013년부터 4년간 차례로 118이닝-179⅓이닝-90이닝-167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퐁당퐁당인 셈. 순서대로면 올해는 부진할 차례고, 그 흐름을 깨지 못한다.

풀타임 2년차 징크스가 전염병처럼 퍼진다. 대상은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 에반스, 보우덴. 모든 'IF'가 맞아떨어졌던 지난해의 모습은 사라진다.

천신만고 끝에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의 맛을 보지만, 미라클 두산은 없다.

NC 다이노스
최상의 시나리오

김경문 감독은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배구장 트리오' 배재환-구창모-장현식 중 누구를 선발로 써야할지 고민이다.

재비어 스크럭스는 에릭 테임즈의 잔상을 지우는 데 성공한다. 제프 맨쉽 역시 이름값을 증명한다.

역시 이민호는 불펜이 딱이었다. 이제 마산팬들에게 이민호는 '구준표'가 아니다. 이민호는 마산 앞바다에서 '푸른 바다의 전설'의 주인공이 된다.

김성욱은 '우타 나성범'의 재능을 꽃피운다. 나성범도 이에 질세라 30홈런 페이스로 시즌을 치른다. 둘 모두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 이름이 불린다.

'마산 아재'들은 롯데가 있던 시절부터 요원하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다.

최악의 시나리오

김경문 감독은 성장세가 더딘 '배구장 트리오' 배재환-구창모-장현식 중 누구를 선발로 써야할지 고민이다.

스크럭스는 시즌 초 평범한 모습이다. 자연히 테임즈와 비교가 된다. 중압감을 느낀 그는 성적이 곤두박질친다.

신생팀이지만 짧은 시간에 가을야구 단골 손님이 됐던 NC. 야구없는 가을이 어색하다.

이제 팬들이 선수단의 사인회를 보이콧한다.

넥센 히어로즈
최상의 시나리오

장정석 신임 감독은 미소 뒤에 내실을 감추고 있었다. '염갈량'을 넘는 '장자방'의 등장. 시즌 중반부터 그의 얼굴을 합성한 '감독의 정석' 사진이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에 돌아다닌다.

한현희와 조상우가 돌아온다. 좋았을 때 모습 그대로. 두 선수 모두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을 맡으며 10승 도전에 성공한다.

팬들은 서건창의 200안타와 김하성의 30홈런 중 어떤 기록이 더 먼저 이뤄질까 토론한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최종전에서 나란히 기록을 달성한다.

시즌 종료 후 시상식에서 이정후가 신인왕을 받는다.

최악의 시나리오

고척 스카이돔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 때문일까,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시범경기만큼 매섭지 않다.

밴헤켄은 올해 한국 나이 39살이다. 그의 부진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코치 경력이 없던 장정석 감독에게 물음표가 이어진다. 넥센은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 맛을 못 본다.

LG 트윈스
최상의 시나리오

시즌 초부터 잠실야구장에 우주의 기운이 쏠린다. LG는 LG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한 팀이었다. 시즌 초부터 '신바람 야구'가 이어지며 순위표에서 두산과 엎치락뒤치락한다.

데이비드 허프는 4월 중반부터 로테이션에 합류, 지난해 후반기의 모습을 선보인다. 반면 루이스 히메네스는 지난해 전반기와 더 가깝다.

선발투수가 7이닝을 지우면 김지용이 8회, 임정우가 9회를 해결한다.

모기업에서 전광판 기능을 강화한 '양상문 폰'을 만들고, LG의 신바람 덕에 불티나게 팔린다. 양상문 감독이 G시리즈 부진 타개의 선봉장이 된다.

'적토마' 이병규의 은퇴식이 치러진다. 무대는 한국시리즈 7차전. 경기 종료 후 "우승하면 이병규가 적토마를 타고 잠실구장을 누빌 것"이라는 공약이 이뤄진다.

최악의 시나리오

후반기에 대체 선수로 들어와 맹활약. 당연히 재계약을 했지만 시즌 초부터 결장. 2016년 로저스가 밟았던 길을 2017년의 허프가 뒤따른다.

류제국은 두산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문신을 지운 오지환은 20홈런을 넘겼던 지난해 모습을 잃는다.

이병규를 필두로 이천웅과 이형종, 서상우 모두 지나친 경쟁 탓에 만개하지 못한다.

시즌 중반, LG 팬 커뮤니티에 또다시 '현수막', '청문회'라는 단어들이 등장한다.

KIA 타이거즈
최상의 시나리오

최형우는 개막전 라이온즈파크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몸값을 증명한다.

'김호령보다 뛰어난 수비'의 로저 버나디나와 '양현종보다 빼어난 제구'의 팻 딘 모두 KBO리그 연착륙. 자극받은 헥터 역시 지난해 모습을 이어간다.

그리고 시즌 중반, 윤석민이 돌아온다. '석민 어린이'로 사랑받던 그 시절 그 구위 그대로.

시즌 마지막 경기, 김기태 감독이 또 한 번 눕는다. 이번에는 2루 베이스 근처가 아니라 선수들의 손바닥 위다. 우승 헹가래를 받은 김기태 감독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밝다.

구단의 디자인 팀이 각성,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상품들을 마구 만든다.

최악의 시나리오
최형우는 지난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36타석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포항구장과 더불어 유이한 무홈런 구장. 그 낯가림은 시즌 중에도 이어진다.

지난해 KIA는 이범호와 김주찬, 서동욱, 김주형의 커리어하이가 겹치며 5강에 올랐다. 그 행운이 사라지자 타선이 삐걱댄다.

임창용과 최영필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한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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