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역전극 발판, 가스파리니 결정력-신영수 강 서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29 21: 24

1세트 13점차의 대패. 대한항공의 3차전 초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1세트의 분위기를 대한항공은 확실하게 
대한항공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12-25, 25-23, 25-22, 25-18)로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통합 우승을 목전에 뒀다.
이날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범실 8개를 범했고, 주포인 김학민이 단 1득점 공격 성공률 20%에 그치면서 현대캐피탈의 기세에 눌렸다. 대한항공은 1세트 이렇다 할 반격도 하지 못한채 내줬다. 지난 2차전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후유증이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서 대한항공은 분위기를 바꿨다. 김학민이 주춤했던 1세트의 부진을 극복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분발하고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인 이는 가스파리니였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 5점을 올렸고 2세트에는 자신의 주무기인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가스파리니는 2세트 서브 득점 2개 포함해 9점을 올리며 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공격 성공률도 54.5%였다.
세트 스코어 1-1이 된 상황.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치며 극심한 체력 소모도 있는 상황. 집중력과 과감한 결단이 승부를 가르는 법이었다. 3세트 중반까지 주도권은 현대캐피탈이 갖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14-17로 뒤져 있었다. 여기서 박기원 감독은 작전 타임을 요청하며 "승부수를 띄우자. 서브를 강하게 넣어라"며 선수들에 주문했다. 
1점 씩을 주고 받은 뒤 16-18에서 맞이한 대한항공의 서브권. 신영수가 공을 잡았다. 그리고 박기원 감독의 주문을 그대로 이행했다. 신영수는 강력한 서브로 서브 득점을 올렸다. 네트를 타고 넘어가는 행운이 있었지만 강서브였기에 가능했다. 17-18, 1점 차로 추격했다.
신영수는 계속해서 강 서브로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결국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칠 수 없었고, 문성민의 백어택 범실이 나왔다. 18-18로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는 이제 서서히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왔고 신영수의 또 한 번의 서브는 상대의 코트에 제대로 꽂혔다. 19-18로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이었다.
신영수의 강 서브를 계기로 흐름을 탄 대한항공. 이후 가스파리니의 오픈과 상대 범실, 정지석의 오픈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3세트 역전에 성공했다. 신영수의 강 서브로 만들어 낸 3점의 점수가 결국 이날 경기의 터닝포인트였다.
2세트의 주역 가스파리니는 3,4세트에도 여전히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대한항공 공격을 주도했고,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25득점을 올렸고, 신영수는 4점에 그쳤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역전극의 발판을 만들었다. /jhrae@osen.co.kr
[사진] 천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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