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놓친' 롯데-kt, 3루수 문제없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30 05: 50

 오프 시즌 롯데와 kt는 FA 황재균 영입에 뛰어들었으나 두 팀 모두 실패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떠나갔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롯데와 kt는 새로운 3루수 찾기에 공들였다. 롯데의 3루수 자리는 오승택(26), 문규현(34), 정훈(30), 김상호(28) 등이 경쟁했다. kt는 김사현(29), 심우준(22), 정현(23) 등이 제각각 어필하고 있다.
# 롯데

캠프에서 롯데 3루수 자리에는 오승택, 정훈, 김상호 등이 자리했다. 이대호의 복귀로 1루 자리를 잃은 김상호,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가 2루를 차지하자 정훈까지 3루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유격수와 3루수가 가능한 문규현도 가세했다. 신본기가 주전 유격수가 되면서 문규현의 3루수 출장도 가능하다.
조원우 감독은 시범경기를 치르며 오승택을 주전 3루수로 생각하고 있다. 타격 재능이 있는데다 나이도 가장 어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승택이 3루를 지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승택은 "지난해 3루수로 뛸 때 실책은 하나도 없었다"며 자신감을 보이지만, 수비에서 불안요소가 있다. 김민재 수비코치의 집중적인 지도를 받고 있다. 수비만을 놓고 보면 문규현이 가장 안정적이다.
시범경기에 오승택은 3루수로 많은 기회를 잡고 타율 0.346(26타수 9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문규현은 타율 0.385(13타수 5안타), 정훈은 타율 0.286(1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수비가 제일 약한 김상호는 타율 0.238(21타수 5안타)이다.
# kt
외국인 타자를 1루수인 조니 모넬을 영입하면서 국내 선수에게 3루를 맡겨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는 김사연과 정현이 3루를 경쟁했다.
외야수로 뛰던 김사연은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였다. 김사연은 "5년 만에 다시 내야로 돌아왔다. 외야든 내야든 경쟁은 어디든 마찬가지다"며 "어느 포지션이든 경기를 많이 뛰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캠프에서부터 김용국 수비코치의 펑고를 가장 많은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실책은 하나도 없었으나, 타율이 0.080(25타수 2안타)로 공격에서 감을 되찾지 못한 상태다.  
정현은 삼성에서 뛰다 2014년 11월 군 입대를 앞두고 kt의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팀이 바뀌었다. 올해가 kt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시즌이다. 내야 멀티플레이어인 정현은 3루에서 자리를 잡고자 한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273(22타수 6안타) 1홈런 2실책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주춤하다면 백업 유격수인 심우준이 3루로 나서는 장면이 많아질 수 있다. 2015년 데뷔해 지난 2년간 백업으로 100경기씩 이상 출장한 심우준은 공격력이 약점이었으나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2(34타수 13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보였다. 주장 박경수는 "수비와 주루가 괜찮은도 타격도 좋아졌다"며 심우준을 주목할 선수로 꼽기도 했다. /orange@osen.co.kr
[사진] 롯데 오승택-kt 김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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