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배수진' 흥국생명, 18.6%에 도전한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30 05: 55

IBK기업은행의 ‘업셋 우승’이 가까워진 상황. 흥국생명은 이를 저지하며 정규시즌 1위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30일 화성 실내체육관서 IBK기업은행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이겼지만 2~3차전을 내리 패한 흥국생명은 벼랑 끝에 몰린 신세다. 4~5차전을 연이어 승리해야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
흥국생명으로서는 2차전 2세트가 두고두고 아쉽다. 당시 흥국생명은 1세트를 기분 좋게 따낸 뒤 2세트마저 20-12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 '쌍포' 매디슨 리쉘과 박정아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들어가며 32-34로 2세트를 내줬다. 어리바리하게 지켜보는 동안 졸지에 2세트를 내준 것.

한 번 분위기를 내준 흥국생명은 2차전을 결국 패했다. 3차전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2세트 초반까지 8-3으로 앞섰지만 또 한 번 역전을 허용해 2세트를 내줬다.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팀 역시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이 그 2세트에서 내준 것은 단순한 세트 하나가 아니었다. 시리즈 분위기 전체가 그 2세트에서 바뀌었다.
그러나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3차전 패배 후 만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표정은 덤덤했다. 박 감독은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으며 "선수들 마음이 급했다. 수비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2세트 앞서던 상황에서 승부처 경험 부족이 아쉬웠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내 "이제 두 경기 남았다. 준비 잘해야 한다"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선보였다.
흥국생명의 반전은 타니 러브와 이재영 '쌍포'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둘은 1차전 51점을 합작하며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2차전도 46점, 3차전에서는 56점을 함께 만들었다. 그러나 공격 성공률은 모두 30%대에 그쳤다. IBK기업은행의 리쉘-박정아-김희진 삼각 편대가 40%를 상회하는 공격 성공률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승2패 후 역전 우승은 단 두 차례. 확률은 18.6%다(5전3선승제 기준). 흥국생명은 4차전, 18.6%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승부를 홈팬들 앞까지 끌고가겠다는 각오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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