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성 연대 총연합회장 “운동선수출신들에게 희망 주고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30 15: 10

운동선수출신의 편견을 깨고 명문대 총연합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 있다. 유근성(36) 연세대학교 대학원 총연합회 회장이 주인공이다. 
제 25대 연세대학교 대학원 총연합회는 29일 오후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에서 총연합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역대 회장의 평균 나이가 50대 후반임을 감안할 때 30대 젊은 회장의 선출은 파격적이다. 유 회장은 앞으로 1만 3600명 연세대학원생을 대표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새롭게 총연합회를 이끌어갈 유근성 회장을 만나 포부를 들었다. 
중학교 시절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유근성 회장은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레슬링에 입문했다. 승부근성이 남달랐던 그는 끝도 없이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메달에 꿈꿨다. 인천체고에 진학한 유 회장은 머리를 잘 쓰고 전략적으로 경기한다는 호평을 들었다. 그는 대통령배 시도대항전 1위, 전국체전 1위에 오르며 선수로서 승승장구했다. 대구 영남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진학한 그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오르는 등 선수로서 성공이 엿보였다. 

잦은 부상이 유 회장의 선수생활에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선수생활을 마쳤다.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인생에서 첫 방황이 시작됐다. 유 회장은 “운동 외에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내가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게 됐다. 못 마시는 술을 마시며 방황도 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심을 기도 중에 응답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유 회장은 ‘오공 MRO’라는 유통회사에 뛰어들어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운동선수출신답게 끈기와 승부근성으로 무장해 발로 뛰었다. 그는 대리점을 전국 1등으로 키워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그는 난방용품 매장을 개설하며 또 다른 성공가도를 달렸다. 
사업으로 성공을 했지만 배움에 대한 아쉬움은 늘 컸다. 유 회장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주경야독을 실천했다. 운동선수 특유의 융화력으로 골프모임을 주도하고 사무총장, 회장. 행정대학원에 수석부회장, 대학원 총연합회 사무총장직을 도맡았다. 그 결과 연세대 총장에게 공로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유 회장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생들을 대표하는 총연합회 회장직에 당선된 것. 
유근성 회장은 “열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연대하다보니 지식인과 지성인이라는 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서 운동선수 출신들의 다른 분야 성공은 굉장히 적다. 운동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희망을 주고 싶다. 소통과 나눔으로 협력해서 전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회장은 ‘지역 장학금 모임’ 등 회장으로서 공약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중이다. 그는 “졸업 후 재단 설립을 설립해 교육 행정가로 사회에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와 경험을 주고 싶다”며 큰 꿈을 그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유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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