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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폭발' 스크럭스, 달의 선물 받고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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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NC 다이노스 재비어 스크럭스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때려냈다. 스크럭스의 홈런을 포함한 맹타는 김경문 감독의 믿음, 그리고 선물에 보답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스크럭스는 지난달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1사구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스크럭스는 1회 첫 타석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로 한국무대 첫 안타를 신고했다. 빨랫줄 같은 날카로운 타구로 좌측 담장을 직격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숨을 고른 스크럭스는 7회 4번째 타석에서 폭발했다. 스크럭스는 7회 1사 2루에서 롯데 이정민을 상대로 2B2S에서 129km 슬라이더를 밀어 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포를 터뜨렸다, KBO리그 데뷔포가 터진 순간이었다.

지난 3년간 KBO리그를 폭격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워스)의 대체자로 한국 무대를 밟은 스크럭스였다. 전임자의 화려한 성적 때문에 당연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경문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웬만하면 테임즈 얘기는 안 꺼내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감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10경기 타율 0.219(32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11삼진에 그쳤다. 김 감독은 역시 “분명 스크럭스가 초반에는 힘든 시기가 있을 것이다”면서도 “감독이나 팀원들이 믿어주고 스크럭스 타순의 앞과 뒤에서 해결하면서 도와주다 보면 괜찮아질 것이다”며 스크럭스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시범경기를 끝내고 정규시즌을 앞둔 약간의 시간, 스크럭스에게 반가운 선물이 도착했다. 선물은 배트 10자루. 선물을 보낸 주인공은 김경문 감독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스크럭스는 스프링캠프를 끝낸 뒤 6자루의 배트만 들고 입국했다. 하지만 6개의 배트로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을 보내기에는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스크럭스의 마지막 6번째 배트도 시범경기 종료와 동시에 부러지면서 스크럭스의 수중에는 배트가 없었다. 미국에서 주문 제작해야 하는 배트이기에 스크럭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렸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이 스크럭스에게 10자루의 배트를 선물한 것. 사실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약속된 선물이었는데, 때마침 절묘한 시기에 김경문 감독이 주문한 배트가 도착했다. 이날 스크럭스의 홈런도 김 감독이 선물한 배트에서 나온 것이다. 김경문 감독의 선물을 받고 스크럭스도 불끈 힘이 솟은 듯 했다.

스크럭스는 “감독님께서 배트를 선물로 주신 것에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김경문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날 맹활약 이후에는 “기분이 매우 좋고 좋은 분위기 속에 홈런을 기록하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시범경기 초반 조금은 좋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투수들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였다. 비가 오는 상황에도 끝가지 팬들이 계셔서 기분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단 스크럭스의 출발은 좋다. 스크럭스 역시 활달한 성격으로 팀원들과 융화되며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테임즈의 빈 자리를 채워나갈 스크럭스의 부담감도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구단 전체의 노력으로 줄어드는 듯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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