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의 인디살롱②] 예서의 키워드 #일렉트로니카 #아이돌 #목소리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4.08 14: 34

 가수 예서는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하고 프로듀싱까지 한다. 정식으로 음원을 발매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신인이지만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서 노래를 공유하고, BBC 라디오에도 음원이 소개될 정도로 상상 이상의 반향을 얻고 있다. 아직 감춰진 게 많은 예서를 키(Key)워드를 통해 파헤쳐봤다.
▲ 일렉트로니카
예서의 음악은 일렉트로니카를 기반으로 한다. 눈도장 라이브에서도 런치패드와 키보드를 활용했다. 예서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일랜드 뮤지션 아우스게일(Asgeair)의 ‘킹앤 크로스’를 듣고 나서였어요. 그 곡을 듣고 노래를 기타로만 쓸 것이 아니라 전자음을 섞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점점 더 파고들게 되면서 맥북을 사게 됐어요”라고 밝혔다.

예서에게 있어 일렉트로니카는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좋은 창구였다. 예서는 “처음에는 일기장에 기록하는 기분으로 작곡하고 작사를 했죠. 그리고 일렉트로니카여서 좋았던 점은 음원을 쉽게 저장할 수 있어서 누구에게나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었죠”라고 설명했다. 예서의 사운드 클라우드에는 10곡 정도 공개됐지만 실제 예서가 올려놓은 곡은 90곡가량 된다.
▲ 아이돌
한때 예서도 아이돌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 비록 6개월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 가수를 꿈꾼 것은 아이돌이 되고 싶어서였다. 예서는 “처음에 가수를 꿈꿀 때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 지금처럼 작곡하고 싶지 않았다.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게 쉬워 보이지 않았다. 남이 곡을 받아서 부르는 가수를 생각했다. 19살에서 20살때까지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했고 6개월 만에 그만두고 나왔어요. 연습생을 그만둔 이후에는 가만히 멈춰있는 상황이었죠. 1년 정도 집에 있으면서 우울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라고 그때 당시를 떠올렸다.
현재는 소속사가 없이 혼자서 활동하고 있는 예서는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소속사와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예서는 “‘히든트랙넘버V’를 하면서 키맨인 박정현 씨를 비롯해서 많은 분이 저를 도와주시잖아요. 제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잘 아는 분들과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의견 충돌이 있더라도 저를 이끌어 줄 수 있는 회사와 함께하고 싶어요”라고 소망을 전했다.
▲ 목소리
예서의 목소리는 특별하다. 몽환적인 멜로디와 비트 위에 시원시원한 예서의 보컬이 더해지면서 듣는 사람을 빠져들게 한다. 예서만의 일렉트로니카는 예서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에서 비롯된 특징이다. 하지만 예서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예서는 “처음에 제 목소리를 들어봤을 너무 별로였어요, 보컬 전공들은 부르기만 하지 녹음을 하지는 않거든요. 목소리가 예쁘다는 칭찬을 들어도 기쁘지 않았어요. 나는 예쁜 목소리가 되고 싶지 않고 소울풀하고 성량도 큰 목소리를 갖고 싶었죠. 녹음하고 곡을 쓰고, 노래하면서 내가 있는 대로 불러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예서의 목표는 자신의 목소리를 살려서 더욱 완성도 있는 사운드와 훌륭한 라이브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예서는 “일렉트로니카를 라이브로 하는 것이 어렵죠. 연주하지 않고 반주를 틀어놓고 노래를 하면 서로 어울리지 않는 기분이 들어요. 유명 DJ들이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이 내한하는 무대를 보고 많이 배워요.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도 라이브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4월의 라커로 선정된 예서는 확실히 자신만의 세계를 갖춘 뮤지션이다. 작사와 작곡과 프로듀싱을 모두 해내는 뮤지션 예서는 오는 26일 V앱을 통해 생중계될 ‘잠금해제 라이브’에서는 밴드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애쓰는 예서의 무대가 어떨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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