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펩의 '맨시티', 5경기만에 이겼지만...'아! 리버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4.09 01: 16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5경기만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9일(한국시각) 새벽 영국 에티아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헐시티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승점 61점(18승 7무 6패)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리버풀이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둬 승점 3점을 추가(승점 63점), 여전히 2점차를 유지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휘하는 리버풀은 이날 전반 43분 조나단 월터스에게 먼저 일격을 당했다. 맨시티로서는 리버풀이 패할 경우 3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후반 24분과 26분 필리페 쿠티뉴와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어 버렸다. 
맨시티로서는 '아! 리버풀'을 외칠 만도 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하며 승점 추가는 물론 골득실차까지 2개를 줄인 만큼 리버풀과의 격차를 사실상 없앨 수 있었다. 
결국 맨시티로서는 큰 소득 없이 최근 리그 4경기 무승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남은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이날 좌측과 우측에 르로이 사네와 라힘 스털링을 각각 포진, 공격의 활로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크로스와 개인 돌파로 쉴 새 없이 헐시티를 몰아붙였다. 중앙에서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다비드 실바가 다양한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간간이 야야 투레의 중거리슛까지 가세, 전반에만 슈팅 13개로 71%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결국 전반 30분 헐시티 수비수 아메드 엘모하마디의 자책골을 이끌어낸 맨시티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추가점을 올려 승기를 굳혔다. 후반 2분 스털링의 우측 땅볼 크로스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아구에로가 차분하게 집어넣었다. 맨시티는 후반 18분 파비안 델프의 골까지 더했다.
경기에 앞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을 접는 대신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열망을 강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은 내게 있어 하나의 교훈이었다"면서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해 사실상 리그 우승 욕심을 버렸다. 선두 첼시(승점 72)와 토트넘(승점 68)으로 워낙 큰 차이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싸워야 할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아주 중요하다. 나의 관점에서 보면 챔피언리그 직행은 상당한 성공이 될 것이다. FA컵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말해 새로운 목표를 내놓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시즌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지도자로서 쌓아올린 과업이 워낙 출중했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지휘봉을 잡은 팀의 첫 시즌은 항상 빛났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첫 시즌(2008-09) 트레블을 이뤄냈고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첫 시즌(2013-14) 더블을 이뤄낸 바 있다. 
과연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의 마지막 위치는 어디일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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