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노수광&이홍구 맹활약' SK, 트레이드 효과 봤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09 17: 59

노수광 3출루+이홍구 결승타 
6연패 빠졌던 SK, 트레이드 이후 2승1패 
SK가 개막 6연패 후 2연승을 질주했다. 7일 KIA와 4-4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의 맹활약이 2연승 비결이었다.

SK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을 8-5로 승리했다. 선발 문승원이 4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그 중에서도 '트레이드 듀오' 노수광과 이홍구(이상 28)가 돋보였다. 노수광은 3출루 1득점으로 밥상을 차렸고, 이홍구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노수광은 이날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그는 트레이드 당일부터 전날(8일) 경기까지 두 경기 모두 2번타자 중견수로 나섰다. 이날은 기존 '리드오프' 김강민의 휴식일 보장을 위해 타순이 상향됐다. 이홍구는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했다. 이적 후 첫 선발출장. 역시 주전 포수 이재원의 체력 안배가 이유였다. 이홍구는 전날 교체투입되며 SK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두 선수의 투입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 노수광은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빠른 발이 빛났다. 노수광 출루한 세 번 모두 후속 김성현이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자칫 병살타로 이어질 법한 상황이었지만, 노수광의 스타트가 매번 빨랐다. 경기 전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노수광은 타석에서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괴롭힌다. 강점인 스피드를 조금 더 살려달라고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의 바람을 십분 살린 모습. 만일 김성현이 기록한 세 번의 땅볼 모두 병살타로 이어졌다면 SK의 대량 득점은 요원했다.
장점인 커트 능력은 발휘되지 않았다. 노수광은 볼넷을 골라낸 네 번째 타석을 제외하면 모두 2구 이내에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멀티 히트로 상대를 괴롭혔으니 가치는 충분했다. 신중함 탓에 SK 이적 후 두 경기서 삼진 세 개를 당했지만 이날 경기는 빠른 승부로 삼진도 없었다.
트레이드 당시 노수광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이홍구도 팬들에게 화려한 첫 인사를 건넸다. 이홍구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이재원과 교체됐다. 하지만 순도가 높았다. 이홍구는 4-4로 팽팽히 맞선 3회 1사 만루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앞선 타자 박정권이 우익수 짧은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에 실패한 상황.
만루에서 첫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면 후속 타자들의 부담감은 상당해진다. 그러나 이홍구는 달랐다. 이홍구는 볼카운트 1B-1S에서 세 개의 파울을 만들어낸 뒤 6구를 받아쳐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적 후 첫 안타가 가장 필요한 상황에 나왔다. SK는 이홍구의 안타에 힘입어 6-4로 앞서나갔고 이후 리드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이홍구의 이적 후 첫 안타가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트레이드 당일 경기를 패한 뒤 2연승. 게다가 이날 경기는 노수광과 이홍구가 승리의 주역이었다. SK가 대형 트레이드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ing@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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