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전 74기' 가르시아,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11 05: 10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37세의 나이에 메이저 대회 우승컵에 키스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엔)에게 꼭 맞는 구절이다. 가르시아가 74수 끝에 메이저 대회 무관 한을 풀었다. 그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서 끝난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연장 혈투 끝에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오랜 갈증을 씻어냈다. 그간 디 오픈 챔피언십과 PGA 챔피언십서 네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가르시아는 74수 끝에 메이저 대회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가르시아는 2011년 작고한 '전설' 세베 바예스테로스의 생일날, 스페인 선수로는 세 번째(바예스테로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로 그린 재킷을 입으며 기쁨을 더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199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회했다. 유러피언투어까지 20년 넘게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활약하며 PGA 투어 9승, 유러피언투어 13승을 올렸다.
유독 메이저 대회와는 연이 없었다. 디 오픈 챔피언십(2007년, 2014년)과 PGA 챔피언십(1999년, 2008년)서 네 차례나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켰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도 2004년 우승에 도전했으나 공동 4위에 만족했다.
가르시아는 메이저 대회 74번째 출전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서 어렵사리 우승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로즈와 안갯속 승부를 벌였다. 18번홀서 우승 버디 퍼팅 기회가 있었지만 홀컵을 비껴갔다.
가르시아는 18번홀서 재개된 연장 첫 홀서 우승 티샷을 날렸다. 반면 로즈는 페어웨이 안착에 실패하며 먹구름이 드리웠다. 가르시아는 침착하게 투온에 성공한 뒤 버디 버핑을 성공, 보기에 그친 로즈의 추격을 따돌린 뒤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달 뜬 소감을 전했다.
가르시아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올 초 약혼녀 안젤라 아킨스와 미래를 약속한 그는 우승 상금 198만 달러(약 22억 6000만 원)를 거머쥐며 최고의 결혼 선물을 선사했다.
'베테랑' 가르시아에게 뒤늦은 봄이 찾아왔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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