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마르티넥, 안양 한라 통합 2연패 선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11 21: 40

'레전드'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의 다짐이 안양 한라의 통합 2연패로 증명됐다. 
안양 한라는 11일 안양 빙상장에서 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사할린(러시아)와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안양 한라는 통산 4회, 통합 2연패에 성공했다. 안양 한라는 2010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1년 그리고 2016년에 이어 아시아리그 사상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팀 사상 처음으로 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배의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안양 한라는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가졌다. 이리 베버 감독 대신 안양 한라의 '레전드'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을 선임했다. 통합 2연패를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 

마르티넥 감독은 지난 2005년 안양 한라에 입단하며 2010년까지 활약했다. 선수 황혼기였지만 그는 친숙한 이미지로 안양 한라 팬들의 인기를 얻었다. 선수시절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받은 마르티넥 감독은 173cm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스킬을 바탕으로 한국 아이스하키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안양 한라에서 마르티넥 감독은 아이스하키 선수가 가져야 할 결정력, 스틱을 다루는 화려한 기술로 어시스트왕과 포인트왕, 정규리그 MVP(2010년) 수상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다. 
2011년 고향인 체코로 돌아간 마르티넥 감독은 최강팀인 스파르타 프라하의 코치, 총괄 매니저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안양 한라의 러브콜을 받았고 결국 애정이 남아있는 한국으로 향했다. 한국과 아시아 아이스하키에 정통한 마르티넥 감독은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지난 시즌까지 골리 맷 달튼을 비롯해 귀화 선수들으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조금 달랐다. 김기성-김상욱-신상훈 등 국내 선수들을 잘 조련했다. 
특히 시즌 막판 공격수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서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자 새로운 라인을 구성했다. 국내 젊은 선수들과 노장들을 잘 엮었다. 그리고 영리한 마이크 라자를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용병술을 통해 안양 한라의 우승을 이끌었다. 
마르티넥 감독의 의지는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도 드러났다. 치열하게 임했다. 그 결과 안양 한라는 홈에서 첫 우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안양 한라는 챔피언에 3차례 올랐지만 모두 원정이었다. 
2010년 첫 우승 당시에는 일본 훗카이도 쿠시로였다. 2011년에는 공동우승으로 김이 빠졌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인해 파이널 시리즈가 최소됐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홈에서 1승 2패로 밀렸다가 러시아 원정서 2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날도 안양 한라는 이돈구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어쩔 수 없이 라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부상을 당해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없었다. 워낙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최강 전력으로 경기를 펼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마르티넥 감독은 선수들을 끝까지 독려했다. 홈에서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였다.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고 안양 한라는 김기성이 연장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홈에서 팬들과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레전드 마르티넥 감독의 다짐이 경기서 그대로 증명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안양 한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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