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사임당’, 2회 축소..완성도 위한 과감한 결단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4.13 10: 50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2회 축소돼 애초 계획된 30회 대신 28회로 마무리된다. 드라마 초반 시청자의 비판을 수용하기 위해서 빠른 템포의 편집을 하다 보니 극 후반부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사임당’은 중종(최종환 분)과 민치형(최철호 분)이 손을 잡고 사임당(이영애 분)과 이겸(송승헌 분)을 죽이기 위해서 계략을 사용하는 장면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같은 편에서 적으로 변한 중종의 마수에서 사임당과 이겸이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드라마의 전개가 점점 흥미진진한 상황에서 13일 ‘사임당’ 측은 2회 축소 방영을 결정했다. 당초 예정된 30회가 아닌 28회에 종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사임당’의 축소 방영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었다. 

'사임당' 측은 극 초반 지루하다는 시청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불가피하게 많은 내용을 생략했다. 사전제작으로 이미 지난해 6월 모든 촬영을 마친 ‘사임당’ 입장에서는 추가 촬영도 할 수 없다. 극의 연결과 이야기의 완성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축소했다.
충분히 끼워 넣을 촬영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루하고 답답한 전개로 2회를 방송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제작진과 SBS가 작품의 완성도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
‘사임당’은 사극과 빠른 템포 위주로 편집되면서 재미를 찾았다. 이영애와 송승헌의 안정적인 연기가 더해지면서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호평으로 바뀌었다. 억지로 분량을 늘여서 드라마를 재미없게 만드는 것보다 애초 계획을 수정해 아름답게 퇴장하는 것을 택했다.
광고와 계약 등 여러 가지 문제에서 축소 방송은 대담한 선택이다. 특히나 지창욱과 남지현이 출연하는 후속작 ‘수상한 파트너’가 충분히 방송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 같은 선택은 쉽지 않다. 이런 모든 직·간접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오직 ‘사임당’의 완성도를 지키려고 했던 PD와 제작진의 의지는 칭찬받아 마땅하다./pps2014@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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