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삼성의 아쉬운 패배, 두 마리 토끼 놓쳤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15 17: 14

서울 삼성이 깔끔한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충분한 휴식시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쳤다.
삼성이 1점 차 석패를 당했다. 삼성은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72-73으로 패배했다. 3연승으로 8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던 삼성에는 매우 아쉬운 패배가 아닐 수 없다.
적지에서 2승을 거두고 온 삼성이지만 3연승에 대한 욕심이 컸다.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1차전에서 오리온의 공격을 완벽할 정도로 봉쇄했지만 2차전에서는 원하는 만큼의 수비를 하지 못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1차전에서는 우리가 너무 잘했다. 2차전도 그렇게 하라고 했지만, 1~2쿼터에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외곽에서부터 드리블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보다 큰 문제는 오리온의 경기력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는 점이다. 오리온이 정규시즌의 막강한 모습을 되찾기 끝내야 한다는 것이 이상민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는 "오리온의 경기력이 나오기 전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있는 걱정이다. 삼성은 6강 PO서 인천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붙었다. 1-2로 탈락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체력은 물론 정신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자칫 오리온과 승부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삼성으로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걱정을 불식시키고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로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인 끝에 석패했다. 그러나 이날 당한 패배가 문제는 아니다. 이날 패배로 오리온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또한 더욱 커진 체력적인 부담도 걱정거리다.
이 감독은 "체력적인 데미지가 큰 것 같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오늘 이겼어야 (챔피언결정전까지) 쉴 시간이 있었을텐데..."라고 말했다. 3차전에서 이겼다면 주어졌을 6일의 휴식시간이 4차전에서 이겨도 4일로 준 것이 삼성에는 가장 아쉬울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육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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