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맨유-첼시] 승부수 던진 무리뉴, 콘테 무너트리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4.17 01: 53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맨유가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첼시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맞붙었다. 첼시는 승점 75점(24승 3무 4패)으로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었지만 토트넘이 승점 71점(21승 8무 3패)으로 바짝 따라온 상황. 첼시는 완벽했던 전반 라운드와 달리 후반라운드 들어와서는 기복이 심해지며 흔들리고 있었다. 반면 맨유는 승점 57점(15승 12무 3패)으로 6위에 머무르고 있어서 챔스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부상으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전 선수를 모조리 출전시켰다. 디에고 코스타, 에뎅 아자르, 페드로, 은골로 캉테를 축으로 3-4-3 라인업으로 이번 시즌 맨유전 3연승(EPL 9라운드 4-0 승리, FA컵 8강전 1-0 승리)에 도전했다.
반면 맨유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무리뉴 감독은 주축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대신 마르커스 래쉬포드를 주전 원톱으로 세운데 이어 헨릭 미키타리안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맨유는 애슐리 영과 제시 린가드가 래쉬포드를 지원하고 중원은 마루앙 펠라이니, 안테르 에레라, 폴 포그바를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 상대에게 3연패를 당할 수는 없다는 무리뉴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원톱으로 나온 래쉬포드가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래쉬포드는 전반 6분 페널티박스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예열을 시작했다. 곧이어 전반 7분 래쉬포드는 에레라의 스루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맨유는 선제골 이후로도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한 맨유는 전반 내내 변화무쌍하게 포메이션을 변화하며 첼시를 압박했다. 첼시는 맨유의 맞춤 변형 쓰리백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전반전 첼시는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때리지 못할 정도로 맨유에게 고전했다.
이날 무리뉴 감독의 또 다른 승부수 미드필드 카드도 성공했다. 펠라이니와 포그바가 미드필드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에레라는 전반전 내내 래쉬포드의 득점을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첼시 ‘에이스’ 아자르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에레라는 후반전이 시작하자 첼시의 골문을 흔들며 맨유에 추가골을 선물했다. 무리뉴 감독은 콘테 감독이 빅토르 모제스를 빼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로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자 린가드 대신 마이클 캐릭을 투입하며 맞섰다. 결국 맨유는 경기 내내 첼시를 압도하며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첼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때리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의 '대 첼시전 맞춤 전략'이 적중하면서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며 승점 60점을 기록하며 EPL 4위권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맨유는 24일 안더레흐트와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무리뉴 감독의 승부수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맨유가 기세를 이어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조세 무리뉴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는 안데르 에레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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