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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시네마] ‘파워레인져스: 비기닝’, 특전물 ‘어벤져스’ 어떤가요

[OSEN=유진모 칼럼] 일본 특수촬영물을 대표하는 슈퍼센다이(전대) 시리즈 중에서도 ‘파워 레인저’는 간판이다. 미국의 사반 엔터테인먼트가 ‘공룡전대 주레인저’를 리메이크한 ‘마이티 몰핀 파워레인저’를 만든 데 이어 라이온스게이트가 사반을 끌어들여 7편의 극장판 ‘파워 레인저’ 시리즈를 기획하고 그 첫 번째로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을 내놨다.

전대물의 특징은 다수가 힘을 합쳐 지구를 구한다는 기둥줄거리다. 누가 봐도 ‘어벤져스’가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파워 레인저’는 로봇이 합체해 전투력을 급상승시킨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트랜스포머’가 영감을 얻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은 원작의 외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전임 파워 레인저스 리더 조던(브라이언 크랜스톤)과 빌런 리타(엘리자베스 뱅크스)에게 약간의 변화를 줬다는 점은 다르다.

고교생 제이슨(데이커 몽고메리)은 성공이 보장된 미식축구 선수였지만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어긋나있다. 킴벌리(나오미 스콧)는 ‘왕따’고 흑인 빌리(RJ 사일러)는 백인 건달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트리니(베키 지)는 소수성애자고, 중국인 잭(루디 린)은 병든 홀어머니와 단둘이 가난하게 살고 있다.


어른과 아이의 중간인 이들 다섯 주인공은 이렇게 사회적으로 소외된 미완성의 인물들이다. 이들이 어느 날 블루 레드 핑크 옐로우 블랙 등의 색깔을 띤 슈퍼 코인을 각각 손에 쥔 뒤 초능력을 얻게 되고, 왠지 모를 운명적인 이끌림에 의해 수천 년간 지하 깊숙한 곳에 잠들어있던 우주선에 들어가 조던을 만난다.

조던은 오래 전 파워 레인저스를 배신하고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악당이 된 리타와 싸우다 양패구상한 뒤 영혼만 디지털 세계 안에 살아있는 선임 파워 레인저스 리더. 그는 아직 정신력이 약한 다섯 청소년들이 완벽한 파워 레인저로 거듭나게끔 멘토 역할을 해준다.

파워 레인저가 되기 위해선 전투력을 극대치로 상승시키는 수트의 생성과 소멸을 마음먹은 대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수트 컨트롤이 자유롭지 않은 이들 앞에 리타가 나타나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빌리가 희생된다.

멤버들은 빌리의 시신을 안고 우주선으로 되돌아와 조던에게 부탁을 하고 조던은 자신이 되살아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빌리를 회생시키는 데 쓴다. 이를 통해 다섯 명은 진정한 차세대 파워 레인저스가 된다.

영화는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철저하게 따른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시대적 고민을 담고, 중국 무협지의 기승전결을 빌렸다는 것.

다섯 주인공은 남 3, 여 2의 성비 균형을 맞췄고 인종 역시 백인, 히스패닉, 흑인, 중국인 등으로 고르게 배분했다. 이들에겐 모두 그 또래의 고뇌가 집약돼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하이틴은 장래 문제로 고민하기 마련이고, 친구관계로 갈등을 겪는 게 다반사다.

다양한 민족이 사는 미국에서 출신성분에서 비롯된 빈부의 격차 역시 심각한 사회문제다. 미국이 자유국가라고 하지만 모든 곳이 샌프란시스코처럼 동성애에 대해 개방적이지 않다. 뭣보다 청소년이건 성인이건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이 첨단의 디지털 시대는 그리 희망적이진 않다는 국제적 환경을 담고자 했다는 게 이 영화가 원작을 뛰어넘는 미덕이다.

124분의 러닝타임에서 100분이 넘게 주인공들이 파워레인저로서 완성되는 데 할애된다는 점은 다분히 무협지적 설정이다. 중국 무협소설은 몸이 허약하거나 버림받은 주인공이 고난을 겪다(기) 어떤 계기에 의해 극적인 위험에 처하지만(승) 여기서 절세무공의 스승을 만나거나 비급을 손에 쥠으로써 죽을 고비를 넘기며 최강의 무공을 익힌 뒤(전) 중원에 나아가 사파의 무리들을 무찌르고 세상을 구한다(결)는 천편일률적인 구성을 취한다.

‘파워 레인져스: 더 비기닝’이 딱 그렇다. 파워 코인을 얻은 뒤에도 주인공들은 쉽게 파워 레인저가 되지 못한다. 저마다 마음속에 핸디캡이 있기 때문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정신력이 강해야하는데 결정적으로 그게 나약한 것. 파워 레인저의 도우미 로봇 알파5는 다섯 명이 코인의 힘에 의해 엄밀하게 선발된, 준비된 영웅이라고 인정하지만 조던은 쉽게 수트를 만들지 못하는 그들의 자격을 의심한다. 그건 무협지의 클리셰이자 젊은이들을 믿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헤게모니를 움켜쥐고 차세대에 바통을 넘기려하지 않는 이 사회에 대한 비판이다. 특히 자폐증을 앓는 흑인 빌리가 백인 불량학생에게 매번 폭행을 당하는 설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슈퍼히어로 영화로서 ‘어벤져스’ 수준의 스케일과 액션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성장드라마로서의 청소년용 액션장르와 블록버스터로서의 성인용 팝콘무비라는 점에선 ‘Not bad’다. 7편의 긴 호흡을 위한 워밍업의 ‘비기닝’이란 점은 서사 면에서 제작진에겐 부담이고 재미 면에서 관객에겐 아쉬움이다. 12살 이상 관람 가. 4월 20일 개봉./mcgwire/osen.co.kr

<사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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