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고인이 된 여동생에게 바치지 못한 승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17 12: 46

아이재아 토마스(28, 보스턴)의 스토리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동부컨퍼런스 1번 시드 보스턴 셀틱스는 17일(한국시간) 홈구장 TD가든에서 벌어진 2016-17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 8번 시드 시카고 불스에게 102-106으로 일격을 당했다. 
농구가 문제가 아니었다. 전날 연습 중 보스턴의 에이스 토마스는 여동생 시나 토마스(22)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토마스는 곧바로 오열하며 연습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깊은 슬픔에 빠졌다. 

토마스는 여동생에게 달려가는 대신 다음 날 경기출전을 강행했다. 토마스를 비롯해 보스턴 선수들은 어깨에 검은 띠를 달고 뛰었다. 경기 전 토마스의 여동생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이 있었다. 토마스는 농구화에 ‘R.I.P. Lil Sis.’라는 메시지를 적고 뛰었다. 
이날 토마스는 38분을 뛰면서 33점,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여동생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보스턴은 끝까지 선전했다. 홈팬들은 잘싸운 셀틱스를 격려하며 토마스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브래드 스티븐스 보스턴 감독은 “토마스는 놀라운 선수이자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를 도울 수 없었지만, 그의 플레이에 깊은 영감을 받았다.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가 뭐든지 돕겠다”며 토마스를 칭찬했다. 
동료 알 호포드는 “패배의 변명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가슴 아픈 상황에서 뛴 토마스를 존경한다”며 동료를 감쌌다. 
스티븐스 감독은 “전날 연습만 해도 토마스는 부진했다. 하지만 본인이 경기에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가 뛰지 못하겠다고 해도 당장 집에 보내줄 생각이었다. 정답은 없다. 우리는 그에게 용기를 줄 뿐이다. 정말 힘든 상황”이라며 토마스를 변호했다. 
1패를 당한 보스턴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토마스가 여동생을 위해 계속 선전을 펼칠지 관심거리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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