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 김동욱까지...오리온 총력전 통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17 21: 04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오리온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고양 오리온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79-76으로 눌렀다. 2패 뒤 2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동률을 이뤘다. 두 팀은 19일 고양에서 개최되는 마지막 5차전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다툴 승자를 가리게 됐다. 
경기 전 추일승 감독은 “김동욱을 많이 쓸 생각이 없다. 오늘 아침에도 주사를 맞고 왔다. 다급하면 쓸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1쿼터 종료 6분 27초를 남기고 최진수가 부상을 당하며 돌발변수가 생겼다. 결국 추일승 감독은 오리온이 22-9로 앞선 1쿼터 종료 2분 54초를 남기고 김동욱을 조기에 투입했다. 추일승 감독이 예고한 것처럼 다급한 상황은 아니었다. 김동욱을 넣어 초반에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가겠다는 추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김동욱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이동엽을 데리고 골밑에 들어가 포스트업을 한 뒤 턴어라운드 점프슛을 던졌다. 그의 첫 슛은 림을 맞고 나왔다. 김동욱의 활약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는 1쿼터 종료 40초를 남기고 허일영과 교대했다. 김동욱은 다시 코트를 밟지 않았다. 
김동욱의 투입자체는 효과가 없었다. 다만 최진수의 부상과 맞물려 오리온 선수들의 전투력을 200%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오리온은 루즈볼 하나에도 전력을 다해 몸을 던졌다. 독기를 품고 달려든 오리온은 투지에서 삼성과 차이를 보였다. 
2연패로 시리즈를 시작했던 오리온은 이제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대로 삼성이 쫓기는 입장이 됐다. 오리온은 4강에 직행한데다 5차전을 홈에서 치러 더 유리하다. 과연 오리온이 KBL 역사상 첫 4강전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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