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석(26, 오리온)이 기대이상의 맹활약을 해주고 있다.
고양 오리온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79-76으로 눌렀다. 2패 뒤 2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동률을 이뤘다. 19일 고양에서 개최되는 5차전서 이긴 승자가 안양 KGC인삼공사와 우승을 다툰다.
오리온에서 평소보다 활약이 좋은 선수가 있다면 바로 장재석이다. 그는 외국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 앞에서 훅슛을 넣는가 하면, 마이클 크레익을 블록슛하는 등 공수에서 돋보인다. 높이가 모자란 오리온에서 장재석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장족의 발전이다. 장재석은 1,2차전 각각 12점씩 넣으며 공격의 한 축이 됐다.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훅슛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애런 헤인즈와 펼치는 2대2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헤인즈가 골밑을 헤집고 패스를 건네면 장재석이 받아먹는다. 요즘 궁합이 척척 맞는다.
수비도 놀랍다. 장재석은 4차전 마이클 크레익을 찍는 등 높이의 위력을 과시했다. 4파울만 걸리지 않았다면 24분 이상의 출전시간도 충분히 가능했다.
추일승 감독은 ‘장재석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 양에 안 찬다. 조금 더 수비에서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 득점하고 수비는 별개다. (장)재석이가 좀 더 분발해야 한다”며 당근보다는 채찍을 줬다.
동료들이 보는 ‘장재석 효과’도 크다. 이승현은 “원래 잘하고 있던 형인데 터지고 있다. 김동욱이 없으니 내가 스몰포워드를 보면서 ‘빅3’로 뛴다. 장재석이 라틀리프 상대로 원래 잘했다”며 웃었다.
헤인즈의 칭찬은 더욱 놀라웠다. 그는 “장재석은 시즌 내내 잘해왔다. 내가 돌파를 하면 라틀리프에게 도움수비가 오기 때문에 장재석에게 알맞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오늘 잘 이뤄졌다. 원래 잘하는 선수다. 농구에서 항상 자신감이 중요하다. 슛을 넣다보면 자신감이 올라오기 마련이다. 스테판 커리가 최고의 슈터인 이유도 자신감이 좋기 때문”이라며 장재석 이야기를 하다가 커리까지 꺼냈다.
4강 시리즈에서 장재석은 9.8점, 4.5리바운드, 1.0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기량발전상이 있다면 장재석이 주인공 아닐까. 장재석이 여러 주연들을 제치고 ‘신 스틸러’가 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