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용을 보여주다 말았다.
삼성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백정현, 김승현, 장필준 등 계투조가 무실점 쾌투를 뽐냈으나 소방수 심창민이 1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선발 재크 페트릭은 아쉽게도 시즌 첫 승이 불발됐으나 6이닝 2실점(8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제 몫을 다 했다.
삼성은 7회부터 계투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좌완 백정현은 오재원(헛스윙 삼진), 닉 에반스(중견수 플라이), 김재환(2루 땅볼)을 삼자 범퇴로 제압했다. 그리고 8회 양의지와 오재일을 각각 2루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곧이어 김승현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첫 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허경민을 루킹 삼진으로 잠재웠다.
해외파 출신 장필준은 2-2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민병헌과 오재원 모두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닝 종료. 장필준은 연장 10회 에반스과 김재환의 출루를 봉쇄했다.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오재일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계투진이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자 타자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2-2로 맞선 연장 11회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이 두산 김강률의 3구째 직구(146km)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2호째.
1점차 앞선 연장 11회 마운드에 오른 소방수 심창민은 연장 1사 만루 위기서 국해성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으며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용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 했으나 뒷심 부족에 아쉬움을 삼켰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