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도 반한 끝장케미"..'불한당' 설경구·임시완의 핏빛 액션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19 12: 02

 내달 개봉 예정인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이하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울 것 없이 패기 넘치는 어린 남자 현수의 우정과 배신을 담은 범죄 액션 작품이다.
배우 설경구와 임시완의 첫 만남으로 한 차례 화제가 된 가운데 이달 1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공식 초청받는 기염을 토했다.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대된 것이다.
기존에 칸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작품들을 제치고 진출한 것이어서 영화업계에 놀라움을 안김과 동시에 덕분에 예비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가 한층 더 높아졌다.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발표 당일 설경구 선배님에게 전화를 받았다. 그 날 친구들과 막걸리에 홍어를 먹고 있었는데 전화로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서 술을 더 마셨다”라는 농담 섞인 소감을 전했다. 당일 술로 기쁨을 승화시켜 이제는 담담하다고.
재호 역을 맡은 설경구도 마이크를 넘겨 받고 “저 역시 칸 진출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오랜 만에 가게 됐고, 요즘에 제가 영화를 너무 말아먹어 힘들었는데.(웃음) 정말 기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가 현재까지 총 4번이나 칸에 진출하게 된 셈이다.
이어 현수 역의 임시완도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사실 칸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상태에서 (칸 진출)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면서도 놀랐다”면서 “제가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고 앞으로도 제 연기 활동에 좋은 의미를 남기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인 임시완이 동료연기돌에 앞서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는 ‘연기돌 1호’가 된 것이다.
‘불한당’이 초청 받은 칸 영화제의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범죄, 미스터리 등과 같은 장르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3~5개 작품이 해마다 초청되는 섹션이다. 배우 김희원이 병갑 역을, 전혜진이 천 팀장 역을 맡아 설경구, 임시완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임시완은 심도 깊은 액션 영화를 위해 운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날 그는 “저도 운동을 하긴 했지만 설경구 선배님이 대단하다고 느낀 게 촬영 당시 제가 선배님의 옆 숙소를 썼는데, 밤에도 옆방에서 줄넘기 소리가 났다”면서 액션연기를 위해 끊임없이 관리하는 설경구의 면모를 존경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설경구는 이에 "영화 촬영을 하면서 임시완이라는 배우를 정말 사랑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김희원도 설경구에 대한 칭찬과 존경을 아끼지 않았다. “형님이 정말 좋으시다. 저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설경구 선배님에게 반했다”며 “촬영 분위기도 잘 이끌어주셨고 편안하게 만들어주셨다”고 선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변 감독은 끝으로 연출 방향에 대해 “저는 두 남자(현수와 재호)사이의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두 남자의 감정 변화에 중점을 두고 그것을 맛깔 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연출 비결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칸에 진출한 비결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잘 모르겠다.(웃음) 그냥 얻어 걸린 게 아닌가 싶다.(웃음)"고 마무리 했다.
내달 칸의 레드카펫을 밟고 돌아올 '불한당'이 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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