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전북, 9개월 전 악몽을 재현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19 17: 44

전북 현대가 9개월 전 부천FC에 진 빚을 갚지 못했다.
전북 현대가 또 한 번 부천FC의 제물이 됐다. 전북은 19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부천과 2017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전서 정규시간과 연장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서 2-4로 패했다.
전북은 이날 패배로 지난해 대회 8강서 2-3 패배를 안긴 부천에 또 한 번 아픔을 당했다. 당시 전북은 안방에서 장윤호의 퇴장 속에 통한의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아 FA컵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지난 상주전서 골을 터트린 에두와 에델, 그리고 월등했던 김보경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정갑석 부천 감독은 "전북이 예상과는 다르게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지난해 패배를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전후반 다른 전략을 들고나왔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북은 최정예를 가동했다. 최철순, 김민재가 베테랑 조성환과 함께 스리백을 구축했다. 김진수와 이용이 좌우 윙백으로 출전했고, 신형민이 1차 저지선 역을 맡았다. 김보경과 에델은 미드필드를 지켰고, 김신욱과 에두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객관적인 전력이 두 세 수 위인 전북은 시작과 동시에 거세게 몰아쳤다. 지난해 부천전 패배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던 김신욱과 김보경 등이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러나 전북은 잔뜩 웅크리고 내려선 부천의 수비를 좀체 뚫어내지 못했다. 좌우 측면의 김진수와 이용의 쉴 새 없이 크로스를 올리고, 에두와 김신욱이 힘과 높이를 앞세워 골문을 노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에델의 날 선 중앙 돌파 이후 슈팅도 간발의 차로 골문을 외면하곤 했다.
전북은 후반 막판 에두를 빼고 고무열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90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전북은 연장 전반 결실을 맺지 못하자 후반 김신욱 대신 이동국을 넣으며 숨겨둔 발톱을 빼들었다. 이후 에델을 빼고 정혁을 투입하며 기동력을 강화했지만 기대했던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승부차기서 승리의 여신은 부천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전북은 승부차기 1, 2번 키커인 이동국과 김보경이 깨끗이 성공시켰지만 김진수와 정혁이 잇따라 실축하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반면 부천은 닐손주니어와 바그닝요가 잇따라 골네트를 가른 뒤 3번 키커인 진창수가 실축했지만 임동혁과 김영남이 연달아 성공시키며 지난해 영광을 재현했다.
전북이 안방에서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