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석, "클래식 팀과 붙어 부천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고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19 18: 09

"16강서도 클래식 팀과 붙어 부천이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부천FC가 또 한 번 전북 현대를 울렸다. 부천은 19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2017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전서 정규시간과 연장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서 4-2로 승리했다. 지난해 원정서 열린 대회 8강서 전북을 3-2로 제압했던 부천은 승부차기 혈투 끝에 다시 한 번 아픔을 안기며 전북 킬러로 거듭났다.
정갑석 부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전후반 스쿼드 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찬스를 만드는 전북은 역시 강했지만 마무리는 우리보다 아쉬움이 더 클 것이다. 후반 진창수의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지만 경기 집중력이 굉장히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반에는 카운터 어택을 준비했다. 후반에는 미드필드를 거쳐 스리톱이 공간 침투를 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준비한 전략이 맞았다고 돌아봤다.
부천은 2년 연속 원정에서 매머드 클럽 전북을 잡았다. 비결이 무엇일까. 그는 "전북은 정말 강한 팀이다. 강팀과 했을 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잘 드러났다. 부담보다는 자신감을 많이 얘기했는데 자신 있게 경기 운영을 했다. 전북은 쫓기는 입장이었고 우리는 지더라도 부담이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플레이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템포를 빠르게 했던 게 잘 먹혔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승부차기는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 연습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 있는 선수가 누구냐고 물은 뒤 선택했다. 류원우는 1개 정도는 막아줄 것이라 생각했다"며 "우리도 승부차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승부를 내길 원했다. 양 팀 모두 리스크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와 FA컵을 가리지 않고 경기는 중요하다. 누구를 만나든 FA컵을 잘 준비하겠다. 클래식 팀과 붙어 부천이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야망을 불태웠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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