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년 만에 챔프전 진출 ‘KGC 나와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19 20: 57

삼성이 8년 만에 챔피전에 진출했다. 
서울 삼성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5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91-84로 제압했다. 2연승으로 시리즈를 시작한 삼성은 5차전 접전 끝에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팀 KGC인삼공사와 22일부터 우승을 다툰다. 
오리온은 김진유, 허일영, 문태종, 이승현, 애런 헤인즈가 선발이었다. 4차전 발목을 다친 최진수는 명단서 제외됐다. 삼성은 주희정, 임동섭, 문태영, 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정상적으로 나왔다. 

라틀리프가 첫 득점을 넣었다. 헤인즈가 곧바로 응수했다. 초반부터 헤인즈의 활약이 좋았다. 헤인즈는 적극적인 속공으로 쉬운 득점을 올렸다. 돌파 후 김진유에게 내준 패스도 좋았다. 헤인즈와 김진유가 10점을 합작하며 10-6 리드를 이끌었다. 
라틀리프의 위력은 상상이상이었다. 라틀리프는 아무리 막아도 골밑에서 당할 자가 없었다. 힘과 스피드, 높이에서 아무도 라틀리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의 앞을 막아도 파울만 늘어날 뿐이었다. 라틀리프가 11점을 몰아넣은 삼성이 13-1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쿼터 종료 1분 52초를 남기고 이승현은 김태술과 공을 다투다 머리끼리 충돌했다. 통증을 호소한 이승현이 벤치로 물러났다. 삼성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교체로 들어온 마이클 크레익과 김태술이 득점에 가세했다. 삼성이 17-11로 1쿼터를 리드했다. 
오리온은 4차전 발목부상을 당한 최진수가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 이승현까지 없으니 타격이 컸다. 결국 김동욱이 2쿼터 나섰다. 
변수는 장재석이었다. 장재석은 2쿼터 허일영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 라틀리프를 스텝으로 제친 장재석은 강력한 원핸드 덩크슛까지 꽂았다. 이승현까지 부상을 털고 코트로 돌아왔다. 상승세를 탄 오리온은 2쿼터 중반 22-21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5차전답게 접전이 이어졌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의 골밑은 강했다. 장재석의 패스미스가 임동섭의 첫 3점슛으로 연결됐다. 삼성은 30-24로 다시 앞서나갔다. 
삼성은 달아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전반전 3점슛이 1/9로 부진했다. 고비 때마다 나온 실책도 발목을 잡았다. 라틀리프 혼자만 꾸준하게 득점하며 삼성을 이끌었다. 라틀리프가 22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삼성이 40-32로 전반전을 앞섰다. 
후반도 삼성의 페이스였다. 라틀리프가 변함없이 골밑을 지켰다. 문태영이 득점에 가세했다. 크레익이 던진 행운의 3점슛이 백보드를 맞고 골인됐다. 
오리온은 3쿼터 오데리언 바셋을 쓰지 않고 정재홍을 투입했다. 김동욱이 사실상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했다. 정재홍은 깜짝 7득점을 해냈다. 장재석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뿌린 선수도 정재홍이었다. 헤인즈의 11득점이 더해지며 오리온이 59-64로 맹추격했다. 
오리온은 3쿼터 종료 3초전 김진유가 노마크 레이업슛을 놓쳤다. 크레익의 장거리 버저비터가 터지며 삼성이 67-59로 리드하며 4쿼터를 맞았다. 3점 차로 쫓아갈 수 있었던 오리온에게 뼈아픈 득점이었다. 
헤인즈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6득점으로 폭발했다. 노련한 김동욱이 임동섭을 상대로 포스트업으로 연속 득점했다. 오리온이 종료 7분전 69-67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리온으로 넘어가는 경기서 문태영이 터졌다. 문태영은 연속 6득점으로 75-72 리드를 되찾아갔다. 이승현이 5반칙 아웃되며 오리온의 위기였다. 임동섭이 3점슛을 넣자 장재석이 팁인슛으로 맞섰다. 종료 2분을 남기고 2점차 승부였다. 
막판 자유투가 변수였다. 종료 2분 33초전 오리온이 속공하는 과정에서 김태술과 정재홍이 충돌했다. 정재홍이 자유투 1구만 넣었다. 문태영의 속공이 터졌다. 김동욱은 김준일에게 얻은 자유투 2구 중 1개를 놓쳤다. 문태영 역시 파울로 자유투를 쐈다. 실수 없이 2구를 넣어 82-78로 삼성이 리드했다. 
라틀리프는 종료 1분 7초전 헤인즈의 슛을 쳐내는 결정적 수비를 선보였다. 공격권을 가진 삼성은 김태술의 쐐기 3점포로 85-78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오리온은 남은 55.7초 동안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라틀리프는 32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태영이 20점을 도왔다. 크레익은 10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태술이 오랜만에 12점, 3어시스트로 부활했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27점으로 선전했으나 이승현의 퇴장을 극복하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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