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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픽] '여우' 신태용, '젊은그대'와 벌이는 치열한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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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우충원 기자] "내가 진짜 여우였다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평가전서 2-3으로 패했다. 전-후반 45분씩 열린 경기서 대표팀은 2골을 터트렸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패했다. 특히 대표팀은 이날 수비진서 문제를 드러내며 20세 이아 훨드컵을 앞두고 숙제를 안게 됐다.

이날 대표팀은 전-후반에 완전히 다른 멤버로 경기에 임했다. 단순한 교체가 아니라 선수들을 완전히 바꿨다. 이승우(FC 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합류하지 않았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프로팀인 수원FC를 상대로 선수들의 경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완전히 다르게 경기에 임했다.

그동안 주전으로 출전했던 조영욱 대신 하승운을 선발로 출전 시킨 신태용 감독은 후반서 조영욱을 내보냈다. 그리고 포백 수비진도 변화를 줬다. 오른쪽 수비수인 윤종규를 왼쪽에 투입하기도 했고, 주전이라고 보이기도 했던 우찬양을 후반에 교체로 내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미드필드 진영와 중앙 수비진도 전-후반에 걸쳐 완전히 다른 포메이션과 얼굴들로 출전 시켰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최종명단 발표 전까지는 동등하게 기회를 주려 한다. 그래야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다"면서 "어느 선수가 21명 명단 안에 들어간 것은 없다. 마지막 명단 발표 전까지는 모르는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수원FC와의 경기에 대해서는 "프로팀과의 경기지만 밀리지 않고 웬만큼 해줬다"면서 "선수들이 훈련으로 많이 피곤한데도 형들 앞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신태용 감독의 무한경쟁이다. 신 감독이 전-후반에 걸쳐 멤버들을 완전히 바꾼 것은 주전과 비주전이 따로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훈련과 연습 경기를 펼치다 보면 선수들끼리 주전 혹은 비주전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주로 선발로 출전하거나 혹은 후반에 교체로 나서면 굳어질 수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

하지만 신 감독은 그러한 생각도 선수들이 갖지 못하도록 완전히 다른 멤버로 경기에 임했다. 가장 먼저 펼쳤던 명지대와 연습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수원FC전에 주전으로 많이 나서지 않았다. 백승호 정도를 제외하고는 선수 구성이 완전히 달랐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전을 결정해야 할 4월 말까지는 절대로 선수들의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신태용 감독은 "4월 말까지 주전인 선수는 없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쉽게 미리 정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최종 인원 선발을 비롯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 이유는 분명하다. 아직도 더 보여줄 것이 있다면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반대로 주전이라는 생각에 대충 경기에 뛴다면 용서할 수 없다. 그 점이 우리팀의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또 "선수 시절 나야 말로 여우였다.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잘 안다"며 너스레를 떤 뒤 "따라서 내 앞에서 잔머리를 굴리면 안된다.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록 패배를 했지만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계속됐다. 물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를 찾기 위한 행복한 고민이다. 한국 축구의 젊은그대들을 위해 여우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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