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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상민, 우승으로 명장 반열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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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스타선수는 명장이 될 수 없다!’ 스포츠계에 오랫동안 알려진 선입견이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45)이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 삼성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5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91-84로 제압했다. 2연승으로 시리즈를 시작한 삼성은 5차전 접전 끝에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팀 KGC인삼공사와 22일부터 우승을 다툰다. 

승리 후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른 인물이 있었다. 바로 이상민 삼성 감독이었다. 현역시절 이상민 감독은 이룰 것은 다 이뤄본 슈퍼스타였다. 그는 포인트가드로서 천재적인 시야와 감각을 타고났다. 전성기에는 183cm의 키로 투핸드 덩크슛까지 가능할 정도로 운동능력이 좋았다. 국가대표 주전가드도 늘 그의 몫이었다. 필리핀과 준결승에서 이상민이 결승 3점슛을 넣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아직도 회자된다. 여기에 잘생긴 얼굴로 ‘오빠부대’의 원조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다 가진 '완벽남'이었다. 

우승도 참 많이 했다. 이상민은 97-2000 대전 현대의 첫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조니 맥도웰, 추승균, 조성원, 재키 존스와 콤비를 이뤄 98,99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와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에는 KCC에 우승을 안기며 챔프전 MVP에 올랐다.  

인기는 더 ‘넘사벽’이었다. 이 감독은 2001-02시즌부터 은퇴시즌인 2009-10시즌까지 9시즌 동안 올스타 투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03년 올스타 팬투표에서 전체 25만 1942표 중 절반 가까운 12만 354표가 이상민의 차지였다. 그는 12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렸다. 

감독생활은 선수시절만큼 순탄치 않았다. 이상민은 2012년부터 삼성의 코치로 2년 간 지도자수업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14-15시즌부터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첫 시즌 삼성은 11승 43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 이상민 감독은 삼성을 5위로 올려 첫 플레이오프를 밟았다. 하지만 6강전서 KGC에게 1승 3패로 져 탈락했다. 그리고 올 시즌 삼성은 6강전과 4강전 모두 5차전 대혈전을 치른 끝에 챔프전에 갔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이상민 감독은 구단과 일찌감치 3년 재계약을 맺은 상태다. 

감독으로서 첫 챔프전에 가는 소감이 남다를 터. 이상민 감독은 “선수 때는 챔프전에 간다고 들뜨고 했다. 지금 그런 마음은 없다. 나도 많이 힘들었다. 경기 끝나고 식은땀이 났다. 기분은 남다르다. 선수 때는 코트에서 내가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책임질 일이 많다. 책임감이 더 있는 것 같다”며 뒤를 돌아봤다. 

KBL 역사상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해본 인물은 허재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이 유일하다. 허 감독은 2002-03시즌 김주성과 함께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고 은퇴했다. 2005년 KCC 감독에 부임한 그는 2009년과 2011년 3번 시드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챔프전 준우승을 거뒀다. 

과연 ‘산소 같은 남자’도 ‘농구대통령’처럼 스타출신으로 명장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이상민 감독은 역시 챔프전을 처음 경험하는 ‘터보가드’ 김승기 KGC 감독과 양보없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현역시절 이상민 감독과 허재 감독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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