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개통·번호이동 멈칫...붉은액정에 제동?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4.20 08: 13

국내 사전예약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가 개통 이틀만에 주춤하고 있다.
갤럭시S8과 S8+는 사전 개통 첫날인 18일 26만대가 넘게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개통됐다. 번호이동이 4만건 이상 기록되면서 국내 휴대전화 판매 시장에 신기원을 작성했다.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최고치였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넘어설 정도.
그러나 갤럭시S8과 S8+의 인기는 둘째날인 19일 큰 폭을 감소했다. 20일 이동통신업계 등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갤럭시S8과 S8+는 6만여대가 개통됐다. 이는 첫날과 비교해 거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번호이동 역시 2만2000여건이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발표된 갤럭시S8과 S8+의 예약판매량 100만대는 상징적인 것일 뿐 허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갤럭시S8과 S8+의 예약판매량 100만대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우선 중복 집계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 소비자가 각 이동통신사와 유통점 여러 곳에 갤럭시S8과 S8+를 중복해 구매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약판매는 별다른 구속력이 없는 만큼 취소가 자유롭다. 소비자는 여러 곳의 사은품 등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다.
예약판매가 실개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50%가 되지 않는다. 막상 제품을 직접 보면 마음이 달라질 수 있고 비슷한 제품의 가격이 떨어져 구매의사를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갤럭시S8과 S8+의 경우는 개통 첫날부터 터진 '붉은액정' 논란 여파가 더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붉은액정'이 포털사이트에 내내 걸리면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소비자들이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최고 사양을 갖춘 갤럭시S8+의 수급 문제도 거론됐다. 6GB램과 128GB 저장 용량을 갖춘 갤럭시S8+ 최고급 모델이 아직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아 개통 지연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식 출시 전까지 총 50만대 이상 개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8과 S8+는 현재까지 30% 정도만 실개통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갤럭시S8과 S8+의 예약 가입자 개통행사는 20일까지이며 일반 대상 정식 출시는 다음날인 21일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아래는 루리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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