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특별시민' 최민식 "이 시국에 물타기? 개봉 상상도 못 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20 10: 55

 배우 최민식이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을 통해 컴백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 이후 2년 만의 행보인데 조선시대를 그린 사극에서 이번에는 치열한 현대판 선거를 그린 정치 영화를 내놓게 됐다.
이달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은 국회의원 3선에, 서울시장 2선을 거치고 다시 한 번 서울시장을 노리는 변종구의 정치 인생을 그린다. 물고 뜯는 거친 정치판에서 그가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대처 능력, 배신과 연합에 뛰어난 판단력, 이미지 관리에 철저했기 때문이다.
최민식은 20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일단 변종구는 달변가라고 생각했다. 화술에 능한 사람이 있지 않나. 별 얘기가 아닌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사람을 설득하는 사람이 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굉장한 무기를 장착한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 유심히 봤거나 알게 모르게 정치인들의 단상이 있었다. 표리부동한 인격체라고 할까. 우리가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늘 스트레스를 받지 않나. 그게 변종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민식은 “종구의 행위들이 돋보이기 위해선 일단 그가 말을 잘해야 했고 권모술수에 능하고, 사람들을 잘 설득하는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캐릭터를 만든 비결을 부연했다.
종구는 그 어느 정치인보다도 최고의 권력을 꿈꾸는 정치 9단이다.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 분)와 패기 넘치게 선거판에 뛰어든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 분)의 도움을 받아 헌정 사상 최초로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한다.
변종구를 연기한 것에 대해 최민식은 “촬영하면서 재미있었다.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지만 반면 부담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과 기쁨을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면 못 한다”며 “흥행 여부와 관계 없이 깨질 때 깨지더라도 해야만 했다. 그래서 더 즐겁게 했던 것 같다. 나중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예상하지 않고 재미있게 했다”고 흥행에 관여치 않는다고 밝혔다.
‘특별시민’의 개봉이 내달 9일 진행되는 19대 대선과 맞물려 물타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최민식은 “이 시국에 개봉할 것이라는 상상도 못 했지만 개봉하면 말이 많아지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저희들끼리도 정치가 이렇게 지겨운데 (관객들이)돈을 주고 우리 영화를 보겠냐는 자조적인 얘기도 했다. 지겨운데 더 지겨운 곳으로 들어올까 싶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옳은 판단을 가지고 투표장에 가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러 오셔서 변종구 포스터에 침을 뱉고 가신다던지.(웃음)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저희는 제대로 박터지게 했다고 생각한다. 한바탕 최선을 다해 싸운 사람들은 그 이후에 느끼는 나른함이 있다. 하지만 굉장히 흥미 있었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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