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문남' PD "'뇌블리' 김지석, '역적'서 전혀 달라 다행"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21 07: 33

tvN '문제적 남자'가 갈수록 더욱 '꿀잼'이다. 어느새 2년째 안방 시청자들의 활발한 뇌풀기를 이끌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원동력은 바로 멤버들 그 자체다. 
'맏형' 전현무를 시작으로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타일러, 박경은 매회 티격태격대거나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합동해서 문제를 풀고 똘똘 뭉쳐 제작진과 맞서기도(?) 한다. 
그러던 이들이 이젠 제작진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박경을 시작으로 직접 문제를 만들어 와 멤버들과 시청자들, 심지어 제작진에게도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박경, 김지석에 이어 하석진이 문제 출제자로 나섰다. 그가 직접 만들었다는 문제는 '문제적 남자'를 대표하는 성냥개비 문제. '58=21+89' 식을 성냥개비 3개를 움직여 성립하면 됐다. 
제작진도 답을 모르는 터라 멤버들과 함께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이는 '역대급' 난이도의 문제. 결국 2시간 만에 이장원이 거울이 트릭이라는 힌트를 눈치 채 답을 맞혔다. 
이와 관련해 이근찬 PD는 20일 OSEN에 "이 방송이 나가고 하석진이 처음으로 시청자들한테 욕 많이 먹었다고 하더라. 너무 어렵긴 했다. 실제로 녹화 때 풀이가 오래 걸리니까 하석진이 미안해 하면서 눈치를 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제작진도 그동안 출연진이 너무 못 풀면 미안했다. 갈수록 눈도 못 마주쳤는데 하석진도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자발적으로 문제를 만들어 와서 푸니까 좋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까 출연진의 참여도가 좋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동안 멤버들은 문제를 풀다가 종종 제작진에게 힌트를 구걸하곤 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제작진은 무표정에 무응답으로 일관할 뿐. 이제 멤버들이 문제 출제에도 참여하며 제작진에게 복수를 시작한 셈이다.
이근찬 PD는 "시작은 박경이었다. 블락비 유럽투어에 갔을 때 녹화에 참여를 못해 안타깝 문제라도 공유하고 싶다고 현지에서 문제를 보냈고 박경이 돌아왔을 때 스튜디오에서 같이 풀었다. 멤버들 다들 미쳤다고 반응했지만 문제를 내면 본인은 안 푼다는 메리트를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진도 답을 모른 채 같이 푸니 출연진의 답답함을 알겠더라. 진짜 힘들어 하는 구나를 느꼈다. 그러다 보니 제작진과 출연진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김지석이 매번 힌트를 달라고 하는데 우리도 하석진 문제를 풀 때 그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계속 '문제적 남자' 멤버들은 직접 문제를 만들어 종종 출제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다음 타자로 전현무가 문제 출제를 예고한 상황. 이근찬 PD는 "멤버들 성향에 따라 문제 출제 유형도 다르니 재밌다. 전현무의 문제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적 남자'를 통해 여섯 멤버의 지적인 이미지는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그 중 김지석은 '뇌블리' 애칭답게 문제 풀이와 별개로 스마트하면서 유쾌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뒤인 월요일에는 MBC '역적'에서 광기 어린 연산군으로 180도 변신하고 있다. 
이근찬 PD는 "'역적'을 챙겨보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김지석이 '문제적 남자' 속 '뇌블리'랑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니까 좋다. 연기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니까 더 다른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일요일 밤의 즐거움'을 표방하는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는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문제적 남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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