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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침묵의 1할 타자들, 실망하기엔 너무 이르다

[OSEN=이상학 기자] 두산 외야수 박건우는 지난 21일 문학 SK전에서 7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분한 나머지 방망이를 땅에 내리쳤다. 방망이는 두 동강이 났다. 이날 경기 3번째 삼진으로 4타수 무안타 침묵. 박건우의 시즌 타율은 1할8푼까지 떨어졌다. 개막 후 4월 내내 타격 부진이 이어졌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박건우보다 타율이 더 낮은 타자들도 있다. 삼성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개막 18경기에서 60타수 9안타로 타율이 1할5푼밖에 되지 않는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5명 중에서 가장 낮은 기록. 홈런 2개에 5타점을 올렸지만, 최근 12경기에선 홈런 없이 1타점이다.

러프 다음으로 두산 내야수 오재원의 타율이 낮다. 17경기에서 62타수 10안타로 타율이 1할6푼1리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2할7푼4리로 개인 최저타율이 2009년 2할3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낮다.

KIA 내야수 김주형의 침묵도 깊다. 18경기 55타수 9안타 타율 1할6푼4리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개인 최고 2할8푼1리의 타율로 19홈런을 터뜨린 김주형이지만 올해는 아직 홈런 없이 1할대 타율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 다음으로 KIA 김주찬(.182) SK 이재원(.182) kt 조니 모넬(.185) 박기혁(.196)이 규정타석 타율 1할대 타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라 투고타저 흐름으로 바뀌었고, 자연스럽게 1할대 타자 숫자가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4월 성적으로 1할대 타자들을 벌써부터 실패로 평가하기엔 이르다. 지난해에도 4월21일 기준으로 1할대 타자는 5명 있었다. 두산 닉 에반스(.167) kt 김연훈(.184) KIA 이범호(.192) SK 이명기(.196) NC 이종욱(.196)이 2할에도 못 미치는 타율로 시즌 출발이 안 좋았다.

특히 에반스는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2군에도 내려가는 등 퇴출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런데 시즌을 마쳤을 때 에반스 타율은 3할8리였다. 24홈런 81타점을 곁들이며 우승공신으로 활약했다. 이범호도 타율 3할1푼 33홈런 108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이종욱도 결국은 3할대(.305) 타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4월까지 타율이 1할7푼3리였던 삼성 박해민도 시즌이 끝났을 때 데뷔 첫 3할 타자가 되어있었다.

올해 1할대로 처져있는 타자들이 벌써부터 고개 숙일 필요 없는 이유다. 시즌은 길다. 144경기 중 이제 18경기 치렀다. 전체 일정의 12.2%밖에 지나지 않았다. 1할대 침묵을 깨고 살아날 타자들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러프-오재원-김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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