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롯데, 활력소-해결사 모두 사라진 난국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22 07: 13

좋았던 흐름과 활기찼던 분위기가 먼 옛날의 이야기인 것 같다. 불과 1주일 전과 비교할 때 같은 팀인가 싶을 정도로 팀이 180도 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렇게 5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점점 난국의 상황에 놓이고 있다.
롯데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1-4로 완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5연패 수렁에 빠졌고, 9승9패로 이제는 5할 승률마저 위태롭게 됐다.
롯데는 이날 넥센 선발 최원태에게 7이닝 동안 단 2안타로 봉쇄당하는 등 이보근, 금민철, 김세현 등의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단 4안타에 묶이는 등 좀처럼 활로를 모색하지 못했다. 이날 기록한 4안타는 올 시즌 롯데의 한 경기 최소안타 기록이었다.

이대호는 물론 그 누구도 경기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이대호 역시 타선의 동반 침묵과 무기력한 플레이에 휩쓸리는 것이 롯데의 현재 실태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무기력한 플레이가 속출했다. 이대호는 3회 김하성의 2루 도루 때 투수 닉 애디튼의 견제구를 잡아 2루에 송구했지만 주자인 김하성과 동선이 겹치며 송구가 뒤로 빠졌다. 그리고 5회 2사 후에는 이정후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문규현의 평범한 1루 송구를 놓치는 등 실책 2개를 기록했다. 공격에서의 부진이 수비까지 연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5연패 기간 동안 타선은 단 10점을 뽑는데 그쳤다. 경기 당 2점에 불과하다. 팀 타율은 2할3푼6리에 그치고 있다. 특히 장기인 홈런이 이 기간 동안 1개도 나오지 않는 등 장타력에서 낙제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팀 장타율은 2할7푼4리에 그치고 있다. 롯데의 올시즌 장점이자 타선의 특징 하면, 바로 홈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홈런을 비롯한 장타가 터지지 않으니 롯데 타선은 매력을 잃었다. 또한 연패에 빠지기 전까지 득점권을 놓치지 않았던 집중력을 선보였지만 5연패 기간 동안에는 득점권 타율 1할3푼8리(27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다.
결국 누군가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럴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대호가 경기 흐름 자체를 바꾸는 ‘게임 메이커’이자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었는데, 이대호 혼자서는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타석에서 보였던 특유의 여유있는 미소도 현재는 사라졌다. 외국인 타자인 앤디 번즈가 승부욕을 바탕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지만, 현재는 의기소침해진 상태다. 승부욕을 보이곤 있지만 이것이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는 독으로 작용하는 경향도 있다.
결국 현 상황에서 아쉬움이 따르는 선수는 바로 옆구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전준우다. 전준우가 리드오프로 나서던 롯데는 타선의 짜임새가 있었다. 전준우가 공격 활로를 모색함과 동시에 초반이었지만 심상치 않은 장타력까지 과시했었다. 활력소이자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했었다. 공교롭게도 전준우가 빠진 뒤 10경기를 치른 현 시점, 롯데는 3승7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전준우 부상이 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더 이상의 장기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를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다. 그러나 롯데에 지금의 난국을 헤쳐 나갈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걱정으로 남는 현실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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