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7억엔 밀반출 체포...후쿠오카 강탈사건과 무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22 09: 56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서 거액의 엔화를 밀반출하려던 한국인들이 체포된 가운데 후쿠오카 현금 강탈사건과 관련성을 주목받고 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 21일 후쿠오카 공항을 통해 7억3500만엔의 현금을 신고없이 해외로 반출하려던 이 모씨 등 30대 한국인 4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은 여행용 가방에 각각 1억 8000만~1억 9000만엔의 현금을 넣고 후쿠오카 공항에서 오후 6시 20분 항공편으로 홍콩 출국을 시도했다. 보안 검사를 거치면서 현금 소지가 발각됐다. 일본은 100만 엔이 넘은 현금을 해외로 반출하려면 세관 신고 의무가 있다.

후쿠오카현 경찰은 출국 전날의 발생한 거액의 현금 강탈 사건과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20일 후쿠오카 주오구의 한 주차장에서 현금 3억8400만 엔을 강탈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3인조로 추정되는 범인들은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다. 피해 금액이 큰데다 범행의 대담성에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이 모씨는 "지인의 부탁을 받은 것으로 차량 구입 대금이다"면서 강탈사건과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 모씨가 일하는 서울의 수입 자동차 판매 회사 사장도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급 수입차 구입 대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수입 업체 사장에 따르면 따르면 도쿄의 일본인 고객에게서 이탈리아 최고급차 페라리 2대 구입을 의뢰받았다는 것이다. 일본인 고객에게서 2대 분의 대금을 후쿠오카 공항에서 받아 사원 4명을 동원해 홍콩으로 가져가려다 체포당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예전에도 몇차례 현금을 옮긴 적이 있지만 일본 법률에 저촉되는 줄은 몰랐다"면서 "(후쿠오카 현금 강탈사건과) 우연히 같은 날에 일어나서 깜짝 놀랐다. 강탈 사건이 없었다면 관세법 위반 정도인 것이 일이 커져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인 현금 밀반출과 강탈사건과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현금 강탈 범인들과 인상착의가 틀리다는 피해자의 진술도 나왔다고 전했다. 조사를 벌이고 있는 후쿠오카 경찰도 "두 사건의 명확한 접점이 없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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